생활지도의 4대 원리

2016.11.21 09:19:03

길가에는 노란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 있다. 찬바람에 힘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가을이 다 떨어져간다. 가을이 완전히 떨어져가기 전에 즐거운 마음으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야 할 것 같다.


집회 때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면서 선생님들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가를 다시 느끼게 하는 아침이다. 8년 전 집회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8년 전에는 길가에 온갖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런데 이번 집회 때는 너무 깨끗했다. 정리하지 못하고 간 쓰레기는 대학생이 치우고 있었다. 한 대학생은 인터뷰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것밖에 없어서 쓰레기를 치운다고 했다.


평소에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시키지 않았다면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나타날 수 있었을까? 아니다. 교육을 시키면 그게 잠재해 있다가 때가 되면 실천에 옮기게 되는 것이다. 교육의 효과가 하루아침에 나타나지 않아도 꾸준하게 인내하며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생활지도의 원리에 대해 생각해 본다. 생활지도의 기본원리는 선생님들은 모두가 다 안다. 나름대로 4가지 원칙을 세워보았다.


생활지도는 조용히 하는 것이다. 한 학생이 교칙을 위반했다고 떠들면 안 된다. 소리 지르면 안 된다. 이 학생도 인격이 있다. 누구 못지않게 자존심이 있다. 조용하고 지도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생활지도는 엄격하게 해야 한다. 잘못을 깨닫게 하고 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듯이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권위가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생활지도는 사랑으로 해야 한다. 사랑이 결여되면 감정이 앞서게 되고 감정이 앞서면 생활지도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 부작용만 낳는다. 오히려 더 나쁜 효과를 가져오고 만다. 생활지도를 할 때 감정이 앞서면 안 된다. 내 자식처럼, 내 형제자매처럼 사랑으로 잘 지도해야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생활지도를 인내하며 끈기 있게 하는 것이다. 한 번 지도한다고 잘 따른다면 아무 걱정도 없다.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백 번을 해도 선생님의 마음에 들도록 변화가 되지 않는 학생이 많다. 이런 학생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인내하면서 지도하면 때가 되면 변화되는 것이다. 교육은 변화다. 변화가 없는 교육은 없다.

문곤섭 전 울산외고 교장 moon53kon@hanmail.net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