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지만 따스한 곳 우리나라 남부에 위치한 도시 순천이다. 포근하게 눈 내린 시골 풍경은 아늑하기 그지없다. 시끄러운 소리와 사각의 딱딱함을 다 빨아드려서 찾아보기 어렵다. 순천시 외곽에 위치한 낙안 읍성은 전국 민속마을 중 유일하게 초가마을로 이뤄져 있다. 이 민속마을에서는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설맞이 민속체험장’이 열린다.
낙안읍성에서는 낙안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져 오는 ‘낙안군악’을 비롯한 국악 공연이 펼쳐졌다. 낙안군악은 전라도 굿에 속하는 평사리 농악으로, 지신을 밟는 매귀를 통해 모든 잡귀와 잡신을 몰아낸다는 의미에서 ‘매굿’ 또는 ‘매구’라고 불린다. 조선시대 낙안부의 군수를 지낸 임경업장군이 왜적을 물리치고 성을 방어하기 위해 농악으로 굿을 한 것에서 유래한 낙안지역의 향토 음악이다. 전통공연뿐 아니라 민속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아이들이 즐기고 있다. 윷놀이, 단체 줄넘기, 투호놀이, 굴렁쇠 굴리기 같은 전통놀이와 조선시대 민가에서 사용하던 서민들의 생활도구 체험, 전통복식 체험 및 짚물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
설 연휴 동안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여, 사라져가는 한복차림의 관광객도 보인다. 특히 "설 당일에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담당자(낙안읍성사무소061-749-8843)가 밝혔다. 한복이 평상시에는 번거롭더라도 이날만큼은 한복차림을 하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면서 설날의 추억을 만드는 좋은 경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