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버킷리스트를 직접 작성해 보다

2017.04.20 10:58:35

나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본 적이 있는가? 없다. 그동안 교육계에 종사했으며 계획 세우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도 참으로 의외다. 인생 계획 세우기,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해야 할 일인데 나는 아직까지 하지 않았다. ? 누가 특별히 권유도 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스스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이루어지는 인생수업 6를 받으며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볼 기회가 있었다. 버킷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을 적은 목록이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기에 바로 내가 리스트를 정하는 것이다. 이것을 작성한 사람은 목표와 방향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삶의 의욕을 높일 수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늦었지만 이제라도 작성해야 한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내가 어떤 것에 관심 있어 하고,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과정이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 계획한대로’ '생각한대로' 살고자 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을까?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명 중 7명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동안 70%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버킷리스트에 여행하기, 공부/자기계발, 취미 활동, 외국어 공부, 악기 배우기 등 자기계발 항목을 대다수 넣었다. 부모님께 효도하기와 같이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도 많았다. 10명 중 8명은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내가 작성한 버킷리스트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10가지 쓰기가 벅차다. 겨우 쓴 것이 7가지다. 버킷리스트를 직접 써본다는 것, 자기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직장생활을 이유로, 경제적 이유를 대면서 정말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소중한 것들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첫째, 포크댄스 강사로 활동해 세계의 포크댄스를 모임에 전파하기. 교육대학에서 무용시간에 포크댄스를 직접 배웠고 초등학교 교사였기에 학생들을 직접 가르쳤고 또 보이스카우트 지도 경력이 있어 포크댄스는 재능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니 내가 관여하는 모임에 포크댄스를 재능기부하는 것이다. 그동안 수원시주민참여예산제 워크숍, 초등학교총동문회 등반대회, 방송대학교 관광학과 스터디, 방송대 관광학과 전국네트워크에서 호응을 얻었다.

 

둘째, 주민센터 탁구교실에 꾸준히 나가 톱 클래스에 들기. 중학교 때 탁구장에서 잠시 배운 적이 있고 교직생활을 하면서 여유 시간에 탁구를 즐긴 적이 있다. 그러나 정식으로 제대로 배우기는 올해 1월부터다. 라켓 잡는 법도 펜 홀더에서 쉐이크 핸드로 바꾸었다. 석 달이 지난 지금, 우리 탁구교실 20여 명의 회원 중에서 중간 이상에 속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상위 5위 정도에 들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의 오지나 농산어촌에 찾아가 12일 또는 23일 체험하기. 그 체험기를 갈 데까지 가보자오지체험 프로그램이나 한국인의 밥상프로그램처럼 동영상으로 제작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몇 년 전 수원시민영화제에 제출한 독립영화를 제작해 본 경험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을 하려면 뜻을 같이 하는 동료 두 세 명이 있으면 더욱 좋겠다.

 

넷째,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유지하기. 이것은 평생 목표다. 내 차량 번호가 9088이라 아내에게 이야기 한다. “여보, 90세까지 팔팔하게 살 거야!” 얼마 전 수원교육삼락회 모임에 나갔더니 대부분의 회원들이 80세 이상이고 70대는 오히려 어린 연령에 속했다. 인생 100세 시대가 현실임을 느낄 수 있었다.

 

다섯째, 현재 다니고 있는 방송대학교 관광학과 일정 학점 이상 유지하고 졸업하기다. 방송대는 작년에 입학했으니 지금은 2학년이다. 두 학기 동안 성적우수 장학생이 됐다. 졸업이 목표가 아니라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6개 과목 18학점 취득하려면 방송을 들어야 하고 과제 제출, 출석수업, 출석수업 시험, 기말시험 등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지금은 평생교육의 시대이니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다.

 

나의 버킷리스트, 이제 실천만이 남았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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