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행복과 교육, 그리고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수단인 돈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증거로 돈의 효용성을 이미 알고 있는 경제력이 튼튼한 학부모는 더욱 자녀 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그러나 돈만 많이 벌었다고 삶이 행복한 것은 결코 아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얻어 많은 돈을 벌고 안정된 지위를 원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이 돈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행복의 정도는 달라질 것이다.
이에 필자는 5월 18일 김해시가 지원하는 찾아가는 아카데미 강좌에 초청돼 김해외국어고등학교(교장 임권섭)에서 강의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오후 3시 20부터 '성공적인 학창생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소강당은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가득했다. 강의는 '만일 나에게 1억원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이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었다.
부모님과 여행을 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각국을 돌면서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겠다는 것이다. 또,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를 하고 싶다.'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학교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다.' '어려운 형편의 나라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겠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큰 포부를 가진 한 학생은 1조원을 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에게 투자하는 차원에서 미국에 있는 대학의 등록금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어떤 마음씨 착한 학생은 나에게는 너무 큰 돈이라서 함부로 쓸 수 없기에 은행에 돈을 예금하겠다고 했다. 외고를 다니고 있는 학생의 특성을 반영한 듯 해외 유학, 해외 생활 체험을 하고 싶다는 학생도 상당수 있었다. 현장에서 컴퓨터로 강의내용을 정리한 학생도 있었다. 이런 열정을 가진 학생들의 생각이 훨훨 타오를 수 있도록 후원해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로 키우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라 생각한다.
강의 시간이 많지 않아 충분하게 전달할 수는 없었지만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있어야 헤매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은 경제적 형편이 어렵더라도 꿈을 지원하고 학업을 지원하는 한국장학재단도 있으니 이러한 기관의 장학금을 받아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정보도 제공했다. 또한 평범한 것 같지만 아직 습관화가 안된 연유인지 학생들이 집합하는 장소에서는 목소리를 줄여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매너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로 수업에 충실을 기하고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어 도움을 받는 것이다. 외국어 학습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글을 표현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하기 때문에 학습하는 방법도 소리를 내면서 반복을 하고, 특히,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친구들과 어떤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꾸준히 실천해 주기를 부탁했다.
김해외고는 2006년 3월 3일 개교해 2017년 9회 졸업생 120명을 배출하는 등 총 1,209명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꿈을 키우는 산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6년도에는 유네스코 협력학교로 지정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31개 외고 가운데 학업성취도 평가 학교 향상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명문학교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구촌 시대를 살아간 세계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이 학교가 경남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로 우뚝서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