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다

2017.05.21 23:46:49

학교급식의 질(質), 아이들의 입맛에 맞춰야 할 때

점심시간. 텅 빈 교실에서 홀로 남아 빵과 우유를 먹고 있는 한 여학생을 우연히 목격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 여학생은 화들짝 놀라며 먹고 있는 것을 얼른 감추었다. 순간, 그 여학생이 급식 대신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우는 이유가 궁금했다. 날씨가 더워 밥 먹으러 가는 것이 귀찮다는 그 여학생의 말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5교시 2학년 ○반 영어 시간. 요즘 학생들의 식습관을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했다. 먼저, 몇 명의 학생들이 학교 급식을 하는지가 궁금했다. 3명의 학생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급식을 신청하여 학교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과반수의 학생이 중식과 석식 두 끼를 학교에서 해결한다고 했다. 이들 학생 중 대부분은 부모가 맞벌이하고 있었으며 학교 급식에 만족했다.


무엇보다, 학교 급식을 신청하지 않은 세 명의 아이들 식사 해결 방법이 궁금했다. 이 중 2명의 아이는 도시락을 싸서 온다고 하였으며, 1명의 아이는 학교 매점에서 판매하는 인스턴트식품(빵, 과자, 우유, 음료 등)으로 끼니를 때운다고 했다.


하루 중, 학교 매점에 가는 횟수를 물었다. 학생들이 매점에 가는 횟수는 평균 2번이었다. 아예 매점을 가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어떤 학생은 쉬는 시간마다 매점을 찾는다고 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매점을 찾는 시간으로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이 제일 많았으며 군것질로 음료수와 과자류가 주를 이루었다.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학교 급식 대신 매점에서 판매하는 인스턴트식품을 찾는 아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학교 식당은 중식과 석식을 거르는 아이들로 잔밥 처리로 골머리를 앓을 수가 있다. 이에 학교 차원에서, 여름철과 어울리는 식단을 짜 버려지는 잔밥을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설문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급식의 질(質)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영양사는 버려지는 잔밥을 철저히 분석하여 다음 식단을 짤 때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질수록 식중독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가끔 건강식을 준비하여 아이들의 식욕을 돋우는 것도 중요하다. 다가오는 여름, 건강한 식단으로 우리 아이들이 다가오는 무더위를 잘 견뎌 내기를 바란다.






김환희 강원 강릉문성고 교사 db1013@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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