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 6월의 무더위를 느끼는 기분이다. 다가오는 여름이 그리 반갑지 않다. 더위로 인하여 어른도 무기력하기 쉽고 인내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더욱 그럴 것 같다. 학교에서는 이미 아이들이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노래를 부른다. 이런 조그만 환경 변화에도 인내하지 못하고 불평만 늘어 놓은 한심한 수준의 녀석들이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어제 저녁 스마트폰에 조종당하여 잠을 잘 못 이룬 탓인가, 아니면 꿈이 없어서 그런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교시부터 책상에 엎드린 아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 중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신경증과 학습된 무기력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지적이다. 이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이라니 우리 나라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극 소수라면 별 문제가 아닌데 이런 아이들 숫자가 늘어나는것이 문제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내 아이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 더 문제이다.
하지만 꿈이 있는 아이들은 절대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 아이들에게는 매일 경험하는 학습이 좋은 의미체계로 받아들여 신념을 발달시켜 나가는 성장 가도를 걷게 된다. 29일 오후 수업에는 꿈 목록 써 보는 시간을 가졌다. 꿈 꾸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상영됐던 영화 ‘루시드드림(Lucid Dream)’에서는 주인공이 자각몽(自覺夢)인 상태에서 상대방의 꿈속으로 들어가는 내용이 나온다. 아들을 납치해 간 범인의 꿈속으로 들어가 아들의 행방을 추적한다는 것이 영화의 핵심줄거리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0년에 개봉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인셉션(Inception)’의 경우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타인의 꿈속으로 들어가는 것에 만족치 않고, 아예 상대방의 꿈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수준까지 다루는 것을 보면 놀라운 상상력의 발동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아이들의 머리가 기록하지 않으면 어떤 꿈을 꾸는가 알 수 없다. 꿈 없이 학교생활을 했다면 그 모습을 알만하다. 여기에서 포기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꿈이 학생의 인생을 결정하는데 너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 교실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이 목록을 적은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의미체계로 자기 두뇌를 재구성을 해 나간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어떤 것이 머릿 속에 잠재하여 있는가 체크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6월을 맞이하기를 기원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