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나에게도 별로 좋지 않은 습관이 생겼다. 잠들기 전에 못 다 읽은 뉴스를 챙겨 보거나 괜찮은 블로그를 접하게 되면 20∼30분은 후딱 지나간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을 넘었다고 한다. 또, 스마트폰 중독 위험을 알리는 기사도 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시간 도둑이 되고 있다.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모두가 스마트폰에 유혹당하고 있다. 한 학생은 스마트폰을 망설임 없이 사 두근대는 심장을 가라앉히고 경험을 해보니 이것이 바로 '신세계'였다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가 열렸으니 가지 않을 수 없다.
스마트폰 중독이 다시 한 번 섬뜩해진 건 김영하의 산문집 ‘보다’를 읽어 보니 작가는 스마트 폰을 '시간도둑'이라고 했다. 자세히 관찰하면 스마트 폰 현상에서 힘의 관계가 나타난다. 스마트폰에 무심할수록 힘이 강한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이다. 면접 결과를 기다리는 구직자나 직급이 낮은 직원, 그리고 거래처와 관계에서 ‘을’인 사람은 중요한 전화를 받지 않으면 타격이 크기에 스마트 폰에 의존하게 된다. 소위 약자들이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에 시간을 바치면서 사용료를 내는 동안 부자들은 삼성의 주식을 사서 그 시간과 돈을 거둬들인다고 했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과 분리하기 어려운 스마트폰은 우리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 부자와 빈자 모두 스마트폰 요금을 내지만 빈자에게 더 불리하다.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는 감수성이 발달한 학생은 스마트 폰도 거절하는 것을 보았다. 공부하기로 작정한 후부터 스마트폰에 들이는 시간이 아까워 자기 전에 책을 읽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시간 도둑을 맞지 않도록 자기 시간을 관리하는 학생이 나중에는 큰 일을 저지를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빨려들어 가는 스마트 폰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사용시간을 줄여야 하겠다는 한 학생의 성찰도 대단하기 그지 없다. 스마트 폰과의 싸움에서 밀리게 되면 결국 자기 자신이 할 일을 못하게 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한 학생이 하루를 기록하면서 이겨내는 싸움을 내게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