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의 선생님

2017.07.06 09:45:41

아침에 새소리를 들으면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진다.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마음이 무겁고 출근하기가 싫고 밥먹기가 싫고 모든 것이 싫으면 아침 일찍 문을 활짝 열고 새소리를 들으면 싫은 것들은 도망가고 모든 면에 의욕이 생긴다.


오늘 아침에는 청결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학생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청소하는 것이다. 청소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고 쾌적한 환경이라 마음도 상쾌해진다. 그런데도 하기 싫어한다. 선생님도 교실에 가서 청소지도를 하기 싫어한다. 너무나 바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청소할 때 임장지도를 하거나 점검이 없으면 교실은 엉망이 되고 만다. 쓰레기통은 그대로 있고 휴지는 온 바닥에 흩어져 있고 책상 줄은 비뚤비뚤하다.


애들이 자라면서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은 목욕하기와 이발하기다. 이것을 참 하기 싫어한다. 목욕탕에 가게 되면 물장난이나 치고 가장 하기 좋은 얼굴이나 가슴만 씻는다. 손과 발만 씻는다. 그리고는 온 몸에 때만 불어 갖고 온다. 그래도 목욕을 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발도 마찬가지다. 이발소에 가는 것이 싫은 것 중의 하나다. 이발소에 가는 것 좋아하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이발을 하고 나면 기분이 엄청 좋다. 마음이 개운하다. 새 마음을 갖게 된다.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사람이 하기 싫다고 그대로 두면 안 된다. 목욕하기 싫다고 내버려두면 더러워진다. 이발하기 싫다고 내버려두면 단정하지 못하게 된다. 교실 청소하기 싫다고 내버려두면 교실이 더러워진다. 심하면 쥐가 나오게 되고 바퀴벌레도 생기게 된다. 냄새가 난다. 더러워진 곳에는 누구나 가기가 싫다. 그러면서 청소는 하기 싫어한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면 안 된다. 청소는 아무리 싫어도 하게 해야 한다. 교실, 복도, 유리창, 실외청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이게 행동으로 옮겨질 때까지 선생님은 지도하고 함께 하고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청결은 자신을 위해서도 좋고 남을 위해서도 좋다. 깨끗한 것을 보고 싫다고 하는 이는 없다. 냄새나는 곳을 가기 좋아하는 이는 없다. 상쾌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하게 되면 모두에게 좋아진다.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도 잘된다. 그러니 언제나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며칠 전 뉴스를 보았다. 누군가가 우체통에도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온갖 더러운 것은 다 버렸다. 이는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깨끗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청결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진국일수록 깨끗하다. 가까운 일본 한 고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주변의 마음이 모두 깨끗했다. 놀랄 정도로 깨끗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이다. 이제 청결 면에서도 선진국답게 깨끗함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 중에는 일부러 화단에 세워진 돌 사이로 휴지나 빈 음료수통을 버리곤 한다. 잘못된 습관을 학생시절 고치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서 고칠 수가 없다. 청결교육을 위해서는 잔소리로 들릴지 몰라도 고쳐질 때까지 해야 한다.


청결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고 교장 moon53kon@hanmail.net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