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일본교육연맹(회장 타네무라 아키요리)은 22일 일본 동경에서 ‘교원의 근무 여건’을 주제로 ‘제32회 한일 교육연구발표회’를 공동 개최했다. 발표회에는 양 단체 대표를 포함해 20여 명의 교사가 참석해 한국, 일본 교원의 근무 환경 실태를 비교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박승란 인천신광초 교장과 야마모토 세이시 도쿄도 도시마구립 지토세바시중 교장이 각각 주제발표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양 측은 현장 교원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잡무 경감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관련 정책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공동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우리나라와 일본의 급식환경의 차이는 주요 관심사였다. 일본에서 학교급식은 전부 유상으로 운영되며, 각 시·도 교육위원회가 관내 학교에 들어갈 급식업체에 대한 계약 업무 전반을 도맡고 있다. 따라서 교원들은 급식에 대한 행정처리 및 준비과정 등에서 전면 배제, 관련 잡무가 거의 없다.
발표회에 앞서 양 측은 토시마구 메지로 초등학교(Toshima Ward Mejiro elementary school)를 방문하기도 했다. 인성교육, 교권보호를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전 세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일본이 교실마다 첨단 스마트 시스템을 갖추고 교육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인성교육을 위해 직접 필기시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일본 교육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판을 치는 것보다 손으로 글을 쓰는 게 인성을 기르는데 더욱 효과적이라 여기고 있다.
특히 모든 교실에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없을 때 잠시 쉴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교실 한 쪽에 출입문 외에 야외로 통하는 문이 있어, 그곳으로 나가면 홀로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이성재 교총 대외협력국장은 “주위가 산만한 아이나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아이가 눈에 띄면 교사가 안내해 휴식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