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확인에서 역량평가 ‘진화’
진로 희망과 연결해 설명해야
학생: 대입면접은 어떤 형식으로 실시되나요?
교사: 대학마다 다른데, 크게 서류기반, 일반, 심층, 제시문 면접으로 나눌 수 있어요. 이번 시간에는 서류기반 면접과 일반면접에 대해 알려줄게요.
학생: 서류기반 면접은 자소서, 학생부를 기반으로 질의 응답하는 거죠?
교사: 잘 알고 있네요. 그런데 서류기반 면접도 진화하고 있어서 단순 사실 확인이 아닌 역량평가로 바뀌고 있어요. 예를 들어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도플러 효과를 물리적인 수식을 이용해 설명함’이라고 쓰여 있다면 면접에서는 도플러의 효과에 대한 설명이나 일상생활에서 도플러 효과로 설명될 수 있는 사례 등을 질문할 수 있겠죠.
학생: 교과지식도 질문하네요?
교사: 물론이죠. 참여했던 수업, 학업 관련 활동과 수상실적 등과 관련해 질문 할 수 있어요. 단순한 성취결과보다는 관련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고 설명할 능력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판단합니다.
학생: 그럼 일반면접은요?
교사: 지원자의 개성, 가치관, 지원동기, 전공적합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초소양에 관한 거예요.
학생: 서류기반처럼 맞춤형 질문이 아니라 기본적 형태겠네요?
교사: 네. 그래서 일반면접은 가장 기본적인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준비해야 해요. 그런데 학생들이 흔히 간과하는 것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에요.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면 평가자의 머릿속에 깊이 남을 수 있고 면접 질문 중 보충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보강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꼭 준비해야 해요.
서류기반은 면접전형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으로 학생부와 자소서에 나타난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주로 서류의 진위여부를 검증하고 학업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및 의사소통능력 등을 평가한다. 평가자는 서류 평가 기간 중에 면접에서 확인할 사항에 대해 미리 질문을 작성한 후, 학생부와 자소서를 토대로 질문한다. 때문에 교과 및 비교과활동에서 확인하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특히 평가자는 활동의 결과보다는 과정과 배우고 느낀점을 주로 묻는다.
대학 평가기준에 맞춰서 살펴보자. 학업역량에 대한 질문은 학생부나 자소서를 통해 학업의 우수성이나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질문한다. 예를 들어 자신만의 학습법이나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노력 또는 과목별 특기사항과 관련된 것을 질문할 수 있다. 수행평가로 제출했던 과학실험 보고서의 독창성을 자랑한다면 기본 개념은 물론 과학실험 과정 하나하나의 절차도 질문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업역량에 대한 질문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학생부에 기재된 각종 개념을 바탕으로 심화 발전된 학습경험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공적합성에 대한 평가는 전공 및 진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체크하려는 것이다. 즉 해당 학과에 지원한 동기, 학업에 대한 관심도, 전공 관련 직업 인식에 대한 구체성, 전공 관련 독서 활동 등을 통해 평가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전공 관련 심화 활동을 한 경우, 자신의 진로희망과 연결시켜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지원 학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비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인성 및 의사소통능력은 교내활동에서 드러난 지원자의 인성이나 협력 활동, 공동체 정신 등을 살펴본다. 자소서 3번 활동내용이나 모둠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 내용을 질문해 학생의 면면을 파악한다. 보통 일관된 가치관 형성을 평가하기 때문에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유리할지보다는 평소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답하는 것이 좋다.
서류기반 면접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서류는 학생부다. 주도적 학습경험과 활동이 잘 드러난 학생부와 그렇지 않은 학생부는 면접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결국 정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수업과 평가 방법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며, 학생부도 사실 확인과 평가로 학생의 성장을 읽을 수 있도록 기록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