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문학회 새해 소망

2017.12.27 09:06:27

며칠 전 내가 회장을 맡고 있는 교원문학회 동인지 ‘교원문학’을 잡지로 정식 등록했다. 2016년 창간호에 이어 지난 5월 ‘교원문학’ 제2호를 발간한 걸 생각하면 좀 더딘 행보라 할 수 있다. 이것저것 서류 구비하는 것도 번거로웠지만, 어차피 만만찮은 교원문학회 운영비를 감당할 요량으로 창립하고 회장도 맡아서 그런지 굳이 등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랬던 내가 ‘교원문학’을 잡지로 애써 정식 등록한 것은 도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신청하기 위해서다. 시에 잡지 등록이 되어 있어야 신청 자격이 주어지는 것을 비로소 알게된 것이라 할까. 교원문학상은 그렇다쳐도 ‘전북고교생문학대전’같이 이런저런 문학회보다 한 발 나아간 활동을 하고 있는데, 탈락할 이유가 없다는 은근한 자신감도 작용했지 싶다.

이를테면 곧 있을 2018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신청 준비를 나름 마친 셈이다. 이제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사업 신청후 결과를 기다릴 일만 남게 되었지만, 다른 문학회에 대한 부러움이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그것은 동시에 교원문학회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다. 다름이 아니다. 교원문학회 회원 수가 다른 문학회에 비해 너무 적음을 새삼 깨닫게된 것이다.

속된 말로 ‘쪽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문학상 시상식을 참석하거나 이런저런 동인지들을 받아보면서 절로 든 생각이다. 가령 시인들은 전북시인협회 회원들이다. 회지 말미에 실린 회원 주소록을 보니 230명이 넘는다. 수필가들은 전북수필문학회 회원들이다. 나 같은 평론가나 시인들도 회원으로 있지만, 그 수가 150명이다.

장르 불문한 ‘한국미래문화’ 회원은 타지 116명을 포함해 250명이 넘는다. 그것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한국미래문화’ 제28집은 기존 ‘한국미래문학’에서 제호를 바꿔 새롭게 출간된 회지다. 제호뿐 아니다.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은 회원 가입 유무를 물어 회원제 문화예술단체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전에 없었던 회비납부의 의무가 회원들에게 지워졌음은 물론이다.

나 역시 가입을 희망해 회원이 되었는데, 그 주소록을 꼼꼼히 살펴보니 일종의 의문이 생긴다. 내가 교원문학회 가입을 권했을 때 거절했던 교원문인들이 상당수 있어서다. 그 의문엔 두 가지 답이 가능할 수 있다. 먼저 회비다. ‘한국미래문화’ 일반 회원 회비는 1만 원이다. 반면 교원문학회 연회비는 5만 원이다. 입회비도 따로 5만 원을 내야 한다.

다른 하나는 회장에 대한 불신이나 비호감일 수 있다. 지난 해 교원문학회 창립 당시 회원은 20명이었다. 아쉬워하면서도 회원 수가 증가하길 고대(苦待)했던 발간사와 달리 제2호를 펴낼 때는 오히려 1명이 줄어든 19명이었다. 3명이 탈퇴하고 2명이 새로 들어온 결과다. 정기총회 안건중 하나로 심도있게 회원 배가 논의를 했을 정도다.

온전한 파악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전⋅현직 교원 문인은 도내에만 100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100명만 잡아도 그중 20%가 채 안 되게 참여한 교원문학회다. 이건 문제가 좀 있지 않나? 시인이면 자연스럽게 전북시인협회 소속이듯 전⋅현직 교원은 자동으로 교원문학회 회원이 될 것이란 아전인수적 착각에 빠져 있었던 셈이다. 그것을 깨닫는 지금 참 서글프다.

그럴망정 최근 저서나 회장으로 있는 동인지를 보내준 교원문인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교원문학회 가입 안내문을 보냈다. 설마 전⋅현직 교원임을 밝히기 꺼려 교원문학회 입회를 안하는지 너무 ‘쎈’ 회비 때문 망설이는지 알 수 없지만, 이대로 안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 교원문학회 새해 소망은 회원 수가 많이많이 늘어나는 것이다.

교원문학회는 여느 문학회와 다르다. 선생님으로서의 자부심을 뿌듯하게 가진 채 문학활동하는 교원만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문학회여서다. 한교닷컴 이용 전⋅현직 교원 문인에게도 동참을 권한다. 입회는 입회원서 없이 입회비 납부로 완료된다. 현재는 전북도내 전⋅현직 교원 문인들이 주축이지만, 교원문학회는 원칙적으로 전국 문학회임을 표방하고 있다.

회지 ‘교원문학’이 필요하거나 입회 뜻이 있는 분은 연락바란다. 연락처는 메일 yeon590@dreamwiz.com, 손전화 016-654-9593이다.
장세진 전 교사, 문학⋅방송⋅영화평론가 yeon590@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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