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중학생 보셨는가요?

2018.01.04 20:56:22

'공부 의지가 생겼고, 습관도 잡혔으니 어디에 가도 잘 할 것'

'선생님 수업에도 집중하니 수학에도 자신감'

용정중학교는 "삶의 가치관을 바꾸어 주고, 적성, 흥미"알게 해줘


세상에는 여러 가지 가치관이 존재한다. 공부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공부도 스포츠와 같은 하나의 재능이다.  타고난 재능도 갈고 닦아야 빛이 나는 것처럼 공부도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면 목표에 근접할 수 있다. 때문에 학교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닐 때는 무엇보다도 공부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가지도록 가르치는 것이 정도이다.


잘못된 믿음을 가지면 믿음이 허공을 헤메게 된다. 공부에 대한 믿음도 바른 믿음이 있고, 틀린 믿음이 있을 수 있다. 모두 다 맞을 수도 있고, 또 일부는 틀릴 수도 있다. 자신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읽으면서 자신이 실행하고자 하는 것을 선택하여 실천하는 것이 올바른 배움의 자세이다.


2학기 마무리 무렵 학부모님들과 함께 선진학교 시찰을 하기 위해 시골의 조그만 중학교를 방문하였다. 그때 마침 한 학생이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자기 자신이 이 중학교에 와서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어서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듣고보니 참으로 대단한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저 나이에 공부가 무엇인가를 확실히 깨달을 수가 있을까 나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그 학생을 만나 학생의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하니 내용을 보내 주어서 이렇게 글로 정리한 것이다.


이 학생은 한마디로 세상 사람들이 상식으로 갖지 않은 것을 자기의 지식으로 갖고 있었다. 다름 아닌 '사람은 3의 배수 시간(3시간, 6시간, 9시간)으로 자는 것이 좋다'는 믿음이었다. 이렇게 과학적이 아닌 사실도 믿음으로 받아들인 사실 앞에는 아무리 다른 논리로 설득을 해도 불가능한 것이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부모가 자녀 공부 때문에 고민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소개하기로 한다.


공부를 하게된 계기


"나는 초등학교 때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점수가 잘 나왔었다. 용정중학교를 오기 전에 1년간 광주 00중학교를 다녔는데 그때, 원래 친했던 아이들이 점점 나쁘게 변해 갔다. 그렇게 계속 놀기만 하고 수행평가를 관리를 하지 않으니 계속 성적이 떨어졌다. 시험을 보면 점수는 잘나오지만 수행평가와 합산이 되니 항상 성적이 낮게 나왔다. 시험은 90점을 맞는데 수행을 합치면 70점대로 떨어지는 정도였으니까. 부모님께서는 나를 가만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셔서 용정중학교에 전학을 보내주셨다. 용정중학교는 광주 oo중학교와 달랐다. 아이들이 모두 수업을 듣고 밤에 자습을 해도 불만하지 않고 모두 열심히 했다. 신기했었다.


나는 처음에는 용정에서도 예전 학교에서 처럼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나올 줄 알았었다. 그래서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성적이 바닥을 기었다. 2학년 때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었다. 그래도 조규선 선생님의 지도하에 나는 조금씩 생활습관을 고쳐 나갔다. 그러면서 2학년이 끝났다. 나는 3학년에 올라와서 박경선 선생님 반이 되었다. 3학년 1학기때 나는 담임 선생님께 ‘말과 행동을 생각하고 해라’ 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나는 선생님께 혼나지 않고 더 잘 생활에 보려고 생활을 바꾸려고 노력했었다.


2학기에 올라와서 나는 이제 고등학교 선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조사하면서 나는 ‘마이스터고’ 라는 종류의 고등학교를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부터 전문교육을 받아서 일찍 취직을 할 수 있는 학교였다. 나는 다짐을 했다. 내가 이번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마이스터고에 가겠다고. 나는 새벽까지 밤을 새가면서 공부를 했다. 그 시험 성적이 나왔는데 그때 나는 반에서 1등을 했다. 나는 희망과 자신감을 얻고 계속 열심히 공부를 했다. 이번 기말고사도 생각만큼은 아니지만 잘 나온 편이다. 나는 공부하는 이번 한 학기동안 공부하는 습관과 방법, 그리고 흥미를 얻었다.


공부를 할 때는 자신이 취약한 과목부터


먼저 나는 지금까지 영어에는 정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공부를 시작할 때 영어를 위주로 공부했었다. 우선 나는 영어 단어장을 사서 외웠다. 원래부터 영어는 알던 것이 없었기에 영어 독해를 할 때마다 항상 새로 외운 단어들이 나왔다. 기분이 좋았었다. 계속 내가 공부 한만큼 성과가 나오니 영어에도 흥미를 붙이게 되었다. 밤새도록 영어공부를 해도 지루하지도 않았다. 나는 영어에 흥미를 가져서 영어 공부를 했다. 이제 영어가 조금 괜찮아지니 나는 수학공부를 했다.


예전에는 수학시간에 딴 생각하고 문제도 하나도 안 풀고 시험을 봤었는데, 이번엔 문제도 많이 풀고 선생님 수업에도 집중하니 수학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수학을 풀다가 안 되면 영어 공부를 하고 영어공부를 하다가 집중이 안 되면 수학공부를 하면서 집중도를 높이면서 항상 2시 30분까지 공부를 했다. 국어, 사회, 과학과 과목들은 아침자습시간과 수업을 듣고 평소에 시간이 남을 때에 했었다. 공부는 일단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면 그에 보답을 해주는 것 같다.


공부를 한 후에 느낀 점


이제껏 나는 공부가 어려운 것인지 알았었다. 하지만 나는 공부가 그렇게 어렵지 않고 내가 공부한 만큼 보답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내가 공부하기에 늦은 것이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기였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공부는 한번 자신감이 붙으면 계속 발전 할 수 있다. 공부를 하다보면 자신이 무엇에 흥미가 있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알게 된다. 나는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내가 과학에 흥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과학자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고등학교에 가게 된다. 이제는 꿈을 정했으니 꿈을 이루기 위한 활동들을 많이 해야겠다. 나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공부를 하는 방법


1.나는 공부를 할 때 먼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처음 내가 공부할 때 나는 1시 이후로 공부를 하면 졸음이 쏟아졌다. 예전에 사람은 3의 배수 시간(3시간, 6시간, 9시간)으로 자는 것이 좋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학교 기상시간이 6시이니 일부러 나는 3시까지 깨어 있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3시까지 깨어있
게 몸이 적응되었다. 습관이 드니 늦게까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나는 공부를 할 때 하기 싫어도 일단 공부방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일단 공부방에 들어와서 의자에 앉아 마음을 정리하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3.공부를 할 때는 눈으로 하는 공부보다는 쓰면서 하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아이들은 손으로 쓰기보다는 눈으로 외우고 개념이 잘 안 잡힌 상태로 공부를 한다. 들은 말이지만 계속 문제를 풀어보는 방법보다는 개념을 모두 이해를 하고 몇 문제를 푸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나는 그래서 모든 개념을 쓰면서 이해하고 공부했다. 나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했을 때보다 혼자 쓰면서 자습을 했을 때가 더 속도도 빠르고 공부도 잘되고 효율도 높았던 것 같다.


4.공부를 할 때 시간이 없다고 문제만 풀고 채점을 안 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았다. 이것은 헛 공부를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틀린 개념은 답지를 보든지 선생님께 여쭈어 보든지 해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채점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틀린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험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5.나는 공부를 할 때 경쟁 상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라 생각되지만 나는 친구 중 한명을 목표를 잡고 그 아이를 이겨야겠다고 생각하고 공부했다. 그러면 계속해서 의지가 생기고 공부할 마음이 생겼었다. 모두 이기고 싶은 친구 한명 쯤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용정에 와서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용정중은 내 삶의 가치관을 바꾸어 주고 나의 적성이 무엇이고 흥미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많은 친구를 사귀게 해주었고 많은 후배를 알게 해주었다. 나는 내가 하려는 공부의지도 중요하지만 공부 환경과 주위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생들은 빨리 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고 흥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내가 1학년 때부터 용정에 다녔었다면 어떻게 변했었을까? 아쉽지만 1년 늦게나마 들어와서 이렇게 발전했으니 정말 다행이고 용정에 고맙다.


선생님께서는 내게 이제 너는 공부하는 의지가 생겼고 습관도 잡혔으니 어디에 가도 잘 할 것이라는 용기를 주셨다. 이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해 사회에 나가게 될 것이다. 나는 그때쯤이면 나의 삶을 바꾸어 준 용정에게 감사하고 있을 것이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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