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격려의 힘은 실로 위대하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나락에서 천국으로 인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흑인 최초로 뉴욕주지사가 된 로저 롤스의 예가 그 방증이다. 로저 롤스는 취임식 연설에서 자신이 주지사가 된 것은 노비타 초등학교 피어 폴 교장 선생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피어 폴 교장은 말썽꾸러기 로저 롤스를 불러 ‘네 손을 보니 장차 뉴욕주지사가 될 것 같다’고 격려했다. 그는 반신반의하면서도 그 말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힘들 때마다 그 말을 반추하며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아갔다.
수기는 진실성이 생명이다. 진실성이 있어야 감동을 줄 수 있다. 올해 교단 수기 공모에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응모해왔다. 예년에 비해 중·고교 교원들의 응모 편수가 현저히 늘었다. 요즘의 세태를 반영하듯 학교폭력이나 결손가정, 부적응 학생, 특수학급 대상 학생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응모작 중에는 말썽꾸러기 제자를 칭찬하고 격려해 제2의 로저 롤스로 만든 이야기들이 많았다.
글을 읽다 ‘아, 그렇지’라며 무릎을 치게 하는 글이 있었다. 그 글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꾸민 글도 아니고, 뛰어난 필력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글도 아니다. 우리가 반응하고, 감동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글은 ‘진실성’이 있는 글이다. 교직에서 묵묵히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소소한 일상을 느낄 수 있었다.
대상을 차지하게 된 ‘민혁이는 그저 평범한 아이예요’는 소위 ‘학교폭력’에 관한 그 과정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써내려갔다. 몇 번을 곱씹어 읽어보니 읽을수록 감동이 밀려오는 글이었다.
금상 수상작도 교직의 사명감과 숭고한 제자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글이었다. 대다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수없이 많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교권이 추락해가는 암울한 시대에 살아가면서도 그런 편견과의 싸움에서 당당히 하루하루를 이기고 있는 모든 선생님들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