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서 변화되어야 할 것들 2

2018.01.11 14:30:40

학생시절, 공부만 아닌 지금, 꿈을 꾸어야!

'직업사전 만들기'로 자신의 길 찾아
순천지역 학생들, 지금 유럽 국경을 넘고 있다
올 8월초에 '뉴욕, 워싱턴, 개나다'로 예정


학생들이 학창 시절에 해야 할 것이 많다. 단순히 학교가 요구하는 학력 신장만을 위한 공부만으로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성장이 경험되어야 한다. 글쓰는 아이들의 공통점이 "(----) 제가 지금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글을 쓰다보니 내가 계속해서 성장해 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이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활동이 단지 교과를 주입하는 지식이 아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정부는 중학교 과정에서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였다. 그러나 이런 의도가 학교에서 잘 실현되고 있는 것일까?


어느 학교 학생은 자신이 1학기 동한 배워야 할 자유학기제 선택 과정에서 지망자가 많았던지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였다면서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였다. 그리고 "이런 자유학기제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처럼 국가가 의도한 정책 의도를 학교현장에서 구현하는 것은 교사인데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난 것이다. 이같은 무책임한 교육은 달라져야 한다. 한 아이의 장래를 결정할 수업 선택 과정에서 엄청난 실수를 범한 어느 교사의 행동은 장차 아이의 생각에 엄청난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이 빨라 치유를 받고 잊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다음은 2014년도 필자가 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자유학기제 실천 기록'이 교육부의 '꿈이음'에 실려있다.


미술가를 꿈꾸는 다소,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해인, 가수가 꿈인 유민, 그리고 경찰·간호사·배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채원이. 순천동산여자중학교 학생들은 꿈을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순천동산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당당히 밝힌다. 직접 ‘직업사전’을 만들며, 자신들의 진로를 확실히 준비하기 때문이다.


직업사전은 순천동산여중에서 국어를 담당한 최은영 교사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중 하나다. 반마다 한 권씩, 총 네 권의 직업사전은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을 직접 조사해서 만든 책이다. 직업을 조사하고, 조사한 내용을 글로 쓰고, 예쁘게 디자인해 꾸미는 것까지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수업을 통해 주도적으로 해냈다. 직업사전이 더욱 특별한 건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고민이 담긴 사전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직업사전에 자신만의 진로를 당당하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그려 넣는다. 14살 소녀들의 꿈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다.


다소는 자신의 꿈을 사전에 ‘미술가’로 올렸다. 공부보다 무언가를 그리고 꾸미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활동 시간에 미술 관련 수업을 듣는다. 해인이는 패션디자이너가 꿈이라고 적었다. 여러 가지 진로체험을 통해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찾았다. 유민이는 자신의 꿈을 가수로 사전에 올렸다. 교내 댄스동아리에서 열심히 댄스가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처럼 꿈을 뒷받침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 자신의 꿈을 만들기 위한 첫 경험이 되기에 이러한 교사의 노력은 아이들의 미래를 밝혀 줄 등불이 될 것이다.


한편, 더 하나 제안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의 꿈을 꾸기 위해서는 단연 여행을 추천한다. 글로벌 시대에 여행은 꿈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교육과정이다. 가슴에 꿈을 심어 놓으면 아이들은 저절로 앞으로 나갈 것이다. 우리 자녀들은 여행을 통하여 감동으로 다가오면서 꿈을 만들고 변하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학교에서 사회, 국어, 미술, 음악 등 여러 과목을 통하여 세계를 이해하는 노력을 하지만 현실감이 매우 떨어진다. 그저 그렇고 그렇다. 한 마디로 가슴을 때리는 감동이 오지 않아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골의 꿈의 빈약을 극복하기 위하여 지금 순천 지역의 학생들이 장윤호 박사의 지도로 1월 4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5일 귀국하게 된다. 지금은 이탈리아에서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가는 도중에 눈 쌓인 모습을 발견하고 사진을 보내왔다. 이곳 안방에서 스위스 현지 국경의 모습을 감상하는 시대가 되었다.





필자도 모처럼 순천에 눈이 쌓였다.  아침에 찍은 이곳 사진을 보냈더니 순천의 눈은 눈이 아니란다. 동행한 아이들은 지금 유럽에서 감동의 체험을 가슴에 담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분명히 뭔가 느끼고 돌아와 장차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꿈을 꾸지 않을까 기대하여 본다. 다가오는 8월초에는 미국의 뉴욕, 워싱턴, 개나다로 방향을 잡아 추진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자녀들에게 꿈을 심고자 하는 학부모가 있기에 이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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