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변화, 후속활동 수반
관심사 확장해 심화활동으로
교사: 오늘은 창의적체험활동 중 동아리 활동에 대해 알아볼게요.
학생: 보통 동아리는 1년에 몇 개 하는 것이 좋을까요?
교사: 답은 없죠. 시간이 허락 되는대로 하면 돼요. 그러나 학생의 본분은 공부에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동아리에 할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더군다나 동아리에 쓸 수 있는 글자 수가 500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활동을 해도 입력에 문제가 있죠.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활동과 긍정적인 변화, 후속활동 등이 수반되는 것이에요. 여러 활동이 버겁다면 차라리 1~2개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어요.
학생: 대학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교사: 동아리 활동은 본인의 관심사항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서류 평가에서 전공적합성이나 인성을 평가할 수 있어요. 또 심층적인 탐구활동을 보여줬다면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도 평가할 수 있겠죠. 전공적합성을 주로 평가하는 것은 맞지만, 활동을 하다보면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기 위해 토의, 토론, 독서, 연구보고서, 실험 등 심층적인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이는 학업역량, 발전가능성에 해당되죠. 또 동아리원들과 함께하면서 리더십, 자기주도성을 보여준다면 인성이 드러나게 되겠죠.
학생: 그럼 가급적 일관된 활동을 하는 것이 유리한가요?
교사: 꼭 그런 건 아니에요. 관심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관심의 폭이 깊어지고 구체화된다면 좋아요. 1학년 때 진로 탐색 과정이 학생부에 녹아있고 2학년과 3학년에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일관되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학생: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교사: 어떤 학생이 영자신문 동아리에서 매일 CNN을 읽으면서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 했어요. 그러던 중 국제 모의유엔에 참가하기로 했고 국제 안건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뒤풀이에서 다른 나라 참가국 학생이 한국에 대해 묻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고 합니다. 이에 자극 받은 학생은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고 소개하기 위해 ‘독서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토론 했습니다. 책을 선정하고 공부해 한국의 역사 및 지식을 섭렵한 후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자신 있게 소개하기 위해 ‘영자 관광책자 제작’ 동아리에 들어가 역사분야를 맡았다고 해요. 어떤가요?
학생: 나름대로 흥미와 관심에 맞춰 활동했고 서로 연관되면서 구체화되고 있네요.
광고홍보학과에 합격한 문과 학생이 1, 2학년 때는 발명반, 3학년 때는 광고홍보동아리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발명반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상도 여러 번 타는 성과를 보였다. 이 학생은 서울 중상위권 대학 광고홍보학과에 지원하게 됐고 면접에서 교수가 왜 발명반에 들어갔으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질문했다. 학생은 당당하게 말했다. “저는 발명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제가 발명한 것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발명품을 심사위원에게 설득력 있게 홍보해 왔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많은 상을 받게 됐습니다” 사례를 보면 인문계열 학생이 발명반에 들어간 것이 맥락에 맞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역할이 분명하며 역량에 맞춰 활동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동아리명이나 내용이 아니라 역할이다.
이를 더 확장하면 심화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한 학생이 토론반에 들어가서 다양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그 내용을 토론 했다고 하자. 그러나 특정학생이 너무 편협적인 생각을 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강하게 펼치는 바람에 항상 다른 조원들과 다투고 갈등이 많았다. 이후 학생은 그 부원의 사고방식과 주장에 대한 심리적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활동을 마치고 그 부원의 일상적인 모습을 관찰하며 평소에 나눈 대화를 통해 심리적인 요인들을 찾아내고 독서 및 연구논문도 살펴보면서 학술보고서를 작성해 스스로 결론을 도출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이런 경험을 정리해 자소서에 담았고 결국에는 심리학과에 합격했다.
이렇듯 활동을 동아리 내에서만 국한하지 말고 이를 통해 본인의 관심사를 확장해 나가려는 모습이 필요하다. 동아리활동을 통해 전공에 맞는 학업역량을 확장하는 측면으로써 독서, 토의, 토론, 연구보고서 등의 심층적인 활동을 계획해 보면 본인의 역량을 다각도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최철규(학종혁명 저자) 대전 동방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