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댄스 지도, 시행착오에서 교훈을 얻다

2018.04.10 09:21:34

세류초교 총동문회 한마음 등반대회(4.8 가평 축령산. 참가자 238명) 포크댄스 배우고 즐기기에서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 ‘어린이 폴카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으나 그 다음 굿 나잇 왈츠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다름 아닌 음악이 중간에 멈춘 것이다. 생각해보니 방송담당이 파트너를 잃은 사람을 발견하자 알아서 음악을 중단한 것. 내 사인을 받았어야 하는 데 자의적인 판단이 포크댄스 흐름을 끊고 말았다.

 

굿 나잇 왈츠는 친교에 좋은 포크댄스로 남자가 오른쪽 파트너와 인사를 나누며 네 번 이동시킨다. 이후 새 파트너를 만나 원 안팎으로 춤추며 이동하는 동작이다. 초보자가 범하기 쉬운 오류는 여자가 이동해야 하는데 남자가 이동하거나 네 번 이동 후 새로운 짝과 춤을 추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짝이 없어진다. 남자끼리 또는 여자끼리 만나거나 짝을 잃게 된다. 이럴 경우, 짝을 찾아 새 파트너를 구성해야 하는데 초보 스스로 하기 어렵다.

 

포크댄스 지도하다가 지도자 뜻과는 상관없이 음악이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럴 경우, 무척 당황하게 된다. 짝 잃은 파트너 맺어주는 것이 급선무다. 초보자들은 대개 짝을 잃으면 대열에서 이탈하고 만다. 재미있게 즐겼던 포크댄스가 흥미를 잃어가는 순간이다. 지도자는 포크댄스 참가자 중에서 소외자가 생기게 해서는 아니 된다. 그래서 부지런히 파트너를 찾아주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테이프 되감기만해서 다시 처음부터 음악이 나오면 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 것. 방송 담당은 그 음악을 찾을 수 없다. 포크댄스 음악은 전문음악이라 보통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그 음악이 무엇인지 모른다. 담당자가 되감기와 빨리감기로 그 음악을 찾으려 하다가 시간이 흐르고 말았다. 결국엔 내가 가서 그 음악을 찾았지만 벌써 흥미는 반감되고 분위기는 다운된 상태였다. 음악을 재생하여 그럭저럭 다시 마무리할 수는 있었지만 너무나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기다림이 길어지자 나오는 아무 음악이나 맞추어 하자고 했지만 그건 아니다. 음악과 동작이 정해져 있기에 아무거나 조합할 수는 없다. 그건 포크댄스가 아니다. 방송담당의 실수가 아니다. 사전 약속이 없었으니 지도자 실수다. 음악을 멈추지 말았어야 했다. 음악 중단은 지도자가 해야만 한다. 음악 멈춘 후 임기응변이 부족했다. 대처하지 못하고 되감기만 마이크로 부탁했으나 그 음악은 나오지 않았다.

 

여기서 교훈 몇 가지를 얻는다. 첫째 포크댄스 음악 기자재의 현대화다. 지금 카세트라디오에 카세트테이프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1970년대, 1980년대 아나로그 유물을 지금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USB. CD, 노트북 활용이 시급하다. 그래야 현재의 방송장비에도 맞는다. 그래야 빠르게 원하는 음악을 곧바로 재생할 수 있다.



둘째, 포크댄스 지도의 목적 확인이다. 시간이 쫒기다보니 연습이 제대로 아니 되었는데 음악에 맞추려 했다. 구분동작 익히고 연속동작 후 구령에 맞추고 지도자 구음(口音)으로 익숙하게 된 후에 최종 음악에 맞추어야 한다. 참가자가 파트너 잃는 경우가 생기면 아니 된다. 이들은 포크댄스에 처음 접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음악에 맞추는 게 목적이 아니라 포크댄스를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야 한다.

 

셋째, 음원은 지도자 바로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도자는 바로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 실수를 하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지만 지도자가 기자재를 조작하는 것이 더 낫다. 카메라도 소지하여 기록에 남기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으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음악을 고집하지 말고 다시 구령이나 구음으로 대처할 수도 있었다. 나에겐 그게 부족했다.

 

그 동안 내게 익숙한 포크댄스 대상자는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이들과는 매주 만나 2시간씩 연습을 한다. 이들의 동아리 활동은 1년 가까이 되어 지도자가 사용하는 포크댄스 전문용어를 이해하고 알아듣는다. 이들은 알아서 남녀 파트너를 구성하고 대형을 이룬다. 여기에 익숙하다 보니 지도자로서의 편안함에 안주를 한 것. 이것을 반성하는 것이다. 궂은 날씨에 행사에 참가하고 포크댄스에 동참해 준 세류동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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