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공원 행복텃밭, 시농제 이후 확 바뀌다

2018.04.30 09:54:21

세상에, 이럴 수가!”

 

시농제 이후 확 바뀐 일월공원 행복텃밭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텃밭가꾸기가 예년보다 늦어져 일월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물론 텃밭운영자들도 답답함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얼마 전 있었던 시농제를 하고 나서 공원텃밭이 하루 아침에 확 바뀌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26일 오전 10, 서수원 일월공원 내에 자리 잡은 공원텃밭. 일월저수지 둑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알림 문자를 받고 시농제에 참가하려는 인근 주민들이 텃밭 정자에 모였다. 모인 인원은 20. 올해 교육용 텃밭을 가꾸려는 사람들이다. 수원마스터가드너,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원, 아파트 주민과 기존 텃밭 회원들이 보인다.


오늘 모임을 주관하는 수원시공원사랑시민참여단 김태현 대표는 올해는 텃밭가꾸기에서 텃밭에서 재미난 일 가꾸기로 우리의 인식을 바꾸자라고 말한다. 그래서 올해 일월텃밭 목표를 텃밭 종 다양성에 두었다고 말한다. 농작물을 가꾸어 수확에 중점을 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작년에도 우리의 목표가 농부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퇴비 100포가 쌓여 있고 트럭이 묘목 50여 그루가 싣고 와 내리고 있다. 앵두나무, 아로니에, 체리, 보리수, 호두나무, 사과나무, 살구나무, 가죽나무, 두릅, 블루베리 등이다. 기존에 있었던 포도나무, 감나무 등을 합치면 이제 일월텃밭이 아니라 일월과수원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이다. 과일나무 아래에서 흥얼거리며 텃밭을 가꾸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곳곳에 과일나무가 심어졌다. 정자에서는 시농제가 열렸다. 올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제를 올리는 것이다. 음식을 보니 김밥과 호박시루떡, 음료 등이 준비되었다. 대한노인회 권선구지회 이종화 회장이 천지신명의 보호를 받아 아름답고 행복한 일월공원 텃밭을 가꾸게 해 달라고 기원을 하고 절을 올린다. 풍년을 기원하는 여타 시농제와는 다르다.

 

참석자들의 등록을 받고 텃밭 관리와 책임을 지는 텃밭 배정 추첨도 있었다. 참가자들의 자기 소개도 있었다. 서로가 얼굴을 알아야 정보교환도 하기 때문이다. 작년과 다른 점은 가꾼 농작물을 이웃과 함께 한다는 점이다. 꽃과 농작물 비율은 5050이다. 작년엔 꽃이 10%였는데 5배로 늘어난 것이다. 비닐과 화학비료, 농약을 쓰지 않는 원칙은 작년과 같다.

 

일월공원 텃밭운영 자치규정을 제정하고 운영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그 동안 운영의 문제점을 운영위원회를 두어 자체적으로 개선해 보자는 취지에서 였다. 참석자들은 찬성하고 밴드에 올려질 초안에 대한 수정 보완 의견을 제시하기로 했다.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어떻게 텃밭을 가꾸어 나갈 것인지 자신의 포부를 이야기하였다.

 

내가 깜짝 놀란 것은 시농제가 아니다. 텃밭 배정을 알리는 이튿날 텃밭 운영자들의 빠른 움직임이다. 배정된 텃밭을 가꾸기 시작하는데 잡초로 우거진 묵정밭이 일시에 사라지고 말았다. 20kg이나 되는 퇴비를 안아서 나르고 땅의 힘 기르기부터 시작한다. 삽으로 땅을 갈아엎고 돌멩이를 골라내고 흙덩이를 부수어 파종 준비를 하는 것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오늘 아침, 조은혜 씨가 담당한 텃밭을 살펴보았다. 그는 벌써 파종과 모종 이식을 마친 상태였다. 텃밭에서는 농작물이 자리를 잡으며 자라고 있었다. 어떤 작물이 자라고 있을까? 상추, 당귀, 방풍나물, 가지, 고추, 토마토, , 부추, 도라지, 머위, 딸기 등 무려 12가지가 뿌리를 내리며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그는 텃밭 종 다양성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었다.

 

일월공원 텃밭을 순식간에 변화 시킨 힘은 무엇일까? 바로 개인에게 배정된 텃밭에 대한 책임감. 사명감 때문이다. 배정되기 전에는 손을 댈 수 없었으나 잠시 빌린 것이지만 내 땅이라는 생각은 옥답을 만들어야겠다는 행동으로 옮기게 만든 것. 해마다 전국에서 3천 여 명이 찾는 일월텃밭, 올해는 더 많은 시민들과 방문객이 찾으리라고 믿는다. 그만치 텃밭 운영자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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