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과학자들을 위하여
새로운 도전
“무슨 일이지?”
선생님은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서 등 뒤로 다가선 아이를 바라봅니다. 조심스럽게 다가선 욱이는 오늘 따라 쭈뼛거리면서 말을 망설입니다.
“왜? 웬일인데 욱이가 다 망설이고 있을까?”
항상 선생님에게 매달리다 시피하면서 애교도 떨고 별아별 얘기도 다하던 욱이가 망설인다는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일입니다. 선생님은 무슨 심각한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닌가 싶지만, 모른척하고서 일부러 딴청을 부립니다.
“욱이가 선생님한테 말 못할 잘못 이라도 저질렀는가? 왜 그렇게 말을 못하고 그러시나?”
하고 못 본 척 하시던 일을 계속하십니다.
“선생님, 저를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으응? 무슨 말인지? 알아야 돕든지 말든지 하지?”
“선생님을 귀찮게 할 거 같아서 말씀드리기가 좀 어려웠어요.”
욱이는 늘 하던 밝은 모습이 아니고, 조금은 쑥스러운 듯 하는 모습을 보이고 서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일단 들어보자. 말씀해 보시지?”
쭈뼛거리던 욱이가 다가들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선생님 사실은 요즘 우리가 여러 가지 실험을 하지 않아요? 그런데 여러 가지 실험들을 학교에서 하고나면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데 학교에서는 안 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작은 실험실을 하나 꾸며보고 싶어서 용돈을 모아서 조금 마련을 하였어요. 그런데 무엇무엇을 사야 할지, 그런 것을 어디에 가서 사야 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바쁘시지만 선생님이 저희들 데리고 가서 좀 사주실 수 없을는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선생님이 너무 바쁘셔서 시간이 없으신 것을 알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랬어요.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래? 그럼 언제 가려고 그러는데?”
“뭐 선생님이 시간이 나셔야 가시지 않아요. 우리는 선생님이 시간만 되시면 오늘 당장이라도 좋습니다.”
“그래? 그럼 시간을 잡아 보기로 하고 어디 너희들의 계획부터 한 번 들어보자.”
“사실은 제가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진이하고, 영식이도 돈을 조금씩 모았어요. 그래서 셋이서 함께 실험도 하고 연구를 해보자고 하였어요.”
“돈을 얼마나 모았는데?”
“제가 3만원, 그리고 두 아이들이 만원씩 모두 5만원을 모았어요. 이것을 가지고 기본적인 실험기구<시험관이나 알코올 램프 같은 것들>를 사고 싶어요.”
“알겠다. 그럼 과학사<과학실험기구등을 파는 회사>를 알아보고, 내가 방문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날짜를 잡기로 하자.”
이렇게 약속을 하고서는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과학실험기구들을 샀던 과학사들에 전화를 하여서 사정을 이야기하였더니 [영진사]의 사장님이 반가이 맞아주시면서
“아유, 선생님 참 귀한 아이들을 맡으셨군요. 일단 데리고 오십시오. 제가 그 아이들에게 좀 주어서 보내겠습니다.”하고 반가워하였습니다.
“일단 제가 같이 가서 도와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겠습니다.”하고 약속을 하고서 주말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학급에서 유난히 장난끼가 많아서 장난꾸러기로 이름이 났지만, 공부를 좀 해보겠다는 결심이 대단하여서 선생님이 숙직날이 되면 책 보따리를 싸들고 학교 숙직실로 와서 모르는 것들을 배워가곤 할 정도로 열심인 아이들이라서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저희들끼리 실험을 해보고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것들을 직접 해보고 싶다고 하니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운 일인가? 그래서 내가 힘이 들더라도 함께 다니면서 도와주기로 작정을 한 것입니다.
토요일 수업이 끝나고 나자 욱이가
“선생님 저희 집으로 가셔서 점심을 준비하였으니 잡수시고 같이 가세요. 어머니가 저희들도 같이 점심 시켜 주신다고 하셨어요.”하고 이끕니다.
벌써 약속이 되어 있었든지 종욱이와 상진, 영식이도 함께 가자고 달라붙었습니다. 세 아이들과 함께 종욱이네로 가서 앞집에서 시켜온 짜장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우르르 함께 버스를 탔습니다.
서울 과학상사의 사장님
아이들은 이렇게 선생님과 개인적인 만남이 한 없이 기분이 좋은지 다른 날보다 더 신바람이 나 있었습니다. 불광동까지 타고 온 버스를 내려서 기자촌에서 종로를 지나서 다른 곳으로 가는 154번 버스를 갈아타고 종로 4가 세운상가 부근에서 내렸습니다. 한 골목 뒷켠에 있는 [영진상사]를 찾아 갔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들어서 3층까지 걸어 올라가서 온갖 기구들이 가득 들어선 방안에 들어섰습니다.
“사장님 제가 왔습니다. 전번에 전화에서 말씀드렸던 우리 학급의 꼬마과학자들입니다.”
하고, 인사를 드리자 사장님은 나보다는 아이들을 더 반가이 맞아주시면서 일일이 악수를 청하였습니다.
“어서 와요. 우리 꼬마 과학자님들! 반가워요. 저는 이 과학상사의 사장입니다. 반가와요. 선생님께 말씀 잘 들었어요. 역시 훌륭한 선생님 밑에 이런 훌륭한 학생들이 있군요.”
사장님이 평소와 달리 무척이나 수다스럽게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보통 때에 오면 별로 말씀이 없던 분이신데 오늘은 무척 기분이 좋으신가봅니다.
전화로 이야기를 하긴 하였지만, 다시 설명을 해드려야 하겠기에 내가 차례로 소개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여기 이 학생이 종욱이인데 이 실험실의 주인장이 될 학생이구요, 여긴 이 학생은 상진이고, 여기 이 멋진 학생은 항상 1등을 놓치지 않는 영식이라고 합니다.”
“역시 대단한 학생들이군요. 무엇보다 우리 과학상사를 찾아주셔서 반갑구요. 이렇게 어려서부터 실험실을 꾸밀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이 다음에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선생님 우선 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실험도구를 준비하게 목록을 주십시오.”하고 독촉을 하십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준비한 목록을 드리자 주욱 훑어보시더니 알았다고 하시고, 준비를 하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방을 나가셨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방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선생님 실험기구가 이리도 많은가요? 이렇게 많은 것들을 어떻게 찾아서 팔아요? 너무 많아서 찾을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선생님은 저렇게 많은 것들을 다 써보셨어요?”
아이들은 너무 많은 것들에 눈이 둥그레져 가지고 자신들이 생각이 얼마나 무얼 모르고 덤빈 것인지 생각을 해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몸을 빙글빙글 돌려가면서 방안 그득하게 진열이 되어 있는 기구들을 바라보면서 질린 모양입니다.
잠시 후에 사장님은 커다란 종이박스에 가득하게 들은 실험기구들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가시더니 이번에는 더 큰 박스에 하나 가득하게 들은 실험기구들을 가지고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 여기 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적어오신 실험기구들입니다. 이것은 제가 돈을 받은 것을 싼 것이구요. 여기 이 상자에는 학생들이 실험을 하면서 필요할 물건들을 더 싼 것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이 고마운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싼 것이니까 잘 가지고 가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내어 놓으신 것은 우리가 돈으로 주고 산 상자보다 거의 2배나 되는 많은 실험기구들이 들어 있는 상자이었습니다. 마침 세 명이 모두 왔으니 망정이지 혼자 왔더라면 가지고 갈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물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눈이 휘둥그레 가지고 어쩔 줄을 모릅니다. 선생님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사장님께 꾸벅 인사를 하면서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 꼬마 과학자들에게는 이것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마련하고자 하는 실험실을 두 배쯤 크게 활용하여야할 만큼 주신 이 많은 실험도구들이 큰 힘이 되고 용기를 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이 것들은 이 어린 학생들의 꿈을 조금이나마 키워주고 싶은 나의 정성입니다.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 우리 자랑스런 꼬마과학자님들! 여기 사장님이 마련한 작은 선물이니 가지고 가서 열심히 노력하여서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두 달 뒤엔 교육청에서 과학실험 대회를 가질 것입니다.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하여 꼭 우승하시기 바랍니다.”
하시고서는 종욱이, 상진이, 영식이의 머리를 차례로 쓰다듬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자신에게 주신 선물 보다 더 반가워하시면서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다시 하셨습니다. 아이들도 몇 번이고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고서 조심스럽게 상자들을 들고 골목길을 나와서 길을 건너서 기자촌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불광동까지 갔습니다. 선생님은 중간에서 내리시면 되는데도 불광동에서 버스에 실어 보내고 가시겠다고 기어이 불광동까지 같이 따라 오셨습니다.
불광동에서 버스에 태우신 다음에도
“조심스럽게 잘 가지고 가야 돼. 잘들 가! 선생님 이제 들어간다.”
“네!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오늘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힘차게 합창을 하였습니다.
작은 꼬마들의 실험실
종욱이네 집에 도착한 아이들은 우선 종욱이 어머님께 보고를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전화를 하고 가자고 한 과학상사에서는 사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우리를 맞이하여 주셨고, 사장님이 우리가 사려고 가져간 돈어치 물건으로 이 작은 상자보따리를 가지고 나오시더니 우리들을 위해서 마련한 것이라고 이 큰 상자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잘 아시는 분이시고, 우리들을 너무 좋아하시면서 이렇게 많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가져간 돈은 5만원인데, 사장님이 따로 주신 물건은 10만원어치는 될 것이라고 선생님이 하셨어요. 너무 너무 좋은 사장님을 만나서 정말 기뻐요.”
“아유! 우리 선생님이 보통 분이 아니 시다니까. 그러니까 그런 사장님하고 통해서 너희들에게 이런 선물을 받게 해주신 거야. 정말 고마우신 분이구나. 이제 잘 차려서 열심히 공부하여 군 대회에서 좋은 성적 가두었으면 좋겠구나.”
“네 어머니 염려 마십시오. 우리 열심히 하겠습니다.” 세 아이들은 모두 합창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곧장 방으로 들어가서 실험실을 꾸미기 시작하였습니다. 스텐드를 놓고 플라스코를 올려놓을 원형 고리가 달린 스탠드 고리를 연결하고, 알코올램프에 알코올도 부었습니다. 꼭지에 심지도 끼우고 제 자리에 올려놓고 뚜껑을 덮었습니다.
시험관 집개들을 나란히 배치하여 두고 시험관 꽂이에는 시험관들을 차례로 꽂았습니다.
불에 태울 때에 쓰는 석면 철망과 여러 가지 금속의 얇은 철판들도 차례로 진열을 하였습니다. 아직은 쓰지 않을 준비물들은 다시 장자에 담아서 차근차근 정리를 하여 올려놓기로 하였습니다. 너무 신이 난 아이들은 어두움이 깃들기까지 실험실을 꾸미노라고 시간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이 세 아이들은 학교 시간이 끝나면 나란히 학교 교문을 나서서 종욱이네의 실험실로 갑니다. 오늘은 5학년 과정의 실험들 중에서 학교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어제 실험에서는 학교에서 하였던 실험의 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와서 그 내용을 가지고 오늘 선생님께 여쭤보고 자신들이 실험 결과가 더 정확하게 맞다는 것을 확인 받았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신바람이 났습니다.
이제 선생님과 함께 실험을 하지도 않은 앞으로 배울 부분을 직접 실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는 실험 내용만을 보고도 실험을 제대로 준비하고 직접 해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동안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서 실험 할 때의 주의할 일과 여러 약품들을 다룰 때에 조심할 일들에 대해서 들었고, 이제는 그런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
벌써 세 명의 꼬마과학자들은 3개월째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교과서에 있는 모든 실험은 모두 다 해보았고, 나머지 이와 비슷한 실험이 나올 수 있다고 알려진 실험들도 차례로 해보는 것입니다. 이 세 명은 한 팀이 되어서 군과학실험대회에 출전을 하기로 학교에서 지정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실험 대회를 하여야 하는 것이지만 이미 이렇게 열심히 노력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퍼지면서 아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있었고, 막상 학교 대회를 연다고 하여도 이미 석 달 동안 연습을 한 아이들과 겨룰만한 아이들도 없었습니다.
“5학년은 4반 어린이 세 명이 벌써 석 달 동안이나 연습을 하였다는데 더 이상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되었다니, 학년 대회를 생략하고 그 아이들을 대표로 선정하여 대회에 나가도록 합시다.” 하는 교감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이제는 학교 대표가 되었습니다.
꼬마과학자팀은 이제 군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고 도댈회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할 것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젠 교과서에 나온 실험은 물론 비슷한 실험이 과제로 주어진다고 하여도 조금도 어려울 게 없다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11월 초 군대회의 날짜가 잡히고 각 학교에서는 준비에 들어가서 학교 대회를 하고 대표를 뽑느라고 야단들이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4학년과 6학년은 학교 대회를 이제야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5학년 대표들은 이미 모든 연습이 끝나고 어서 대회를 치르는 날만 기다리고 있을 정도이니 학교에서도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큰일 났어요. 아이들이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다가 폭발이 일어나서 다쳤어요.”
종욱이 어머니의 전화를 받은 선생님은 정신이 아뜩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만약에 그 폭발이 큰 것이었다면 아이들의 생명에 위험이 올수도 있을 텐데, 이를 어쩌면 좋을까?’ 선생님은 걱정으로 눈앞이 깜깜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은 잠시 외출을 하겠노라고 교무실에 알리고 부지런히 종욱이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종욱이네는 동네에서 단 두 개 밖에 없는 약국을 하고 있는 집입니다.
약국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선생님의 논에 띈 것은 종욱이의 얼굴에 붙인 반창고였습니다. 종욱이는 이미 부분에 두툼한 붕대를 붙이고 반창고를 붙여서 고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른 보기로는 별로 붓거나 피가 흐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종욱아! 괜찮은 거지?”
“네, 선생님 큰 상처는 아닙니다.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행히 큰 폭발은 아니고, 장난삼아 플라스코에 알코올을 붓고 마개를 한 것이 터져 버렸습니다. 실험을 하다가 너무 심심해서 장난삼아 한 일이 이렇게 사고를 낼 줄은 몰랐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종욱, 상진, 영식 세 사람을 대표하여서 영식이가 말을 하고 세 사람이 함께 고개를 숙여서 용서를 빕니다.
“어디 보자! 다른 아이들은 안 다쳤단 말이냐?”
“네, 저희들은 괜찮습니다.”
“그런 그나마 다행이구나. 그런데 종욱이 어머님 이걸 어쩝니까? 하필 종욱이가 다쳐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선생님 그런 생각하시지 마세요. 다행이지요. 만약 다른 아이들이 다쳤다면 제 입장이 무엇이 되었겠어요. 큰 상처도 아니고 제 아이가 다쳤으니 제가 약 바르고 치료하면 되니까 큰 걱정을 하지는 마세요. 아마 아이들도 이제 크게 깨달았을 것이에요.”
“말씀을 들으니 그렇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아이들이 이렇게 다쳐서 얼마나 놀라셨어요. 학교에서 하였으면 할 일을 이렇게 집에서 하다 보니 어머니께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그런 말씀 하시지 마세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용기를 주셨는지 모릅니다. 지금 아이들은 선생님 덕분에 생긴 실험도구 때문에 너무 감사해 하고, 정신이 없이 연습을 하고 있는 대요 뭐.”
하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면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하시니 더 이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여 다행이었습니다.
이제 꼬마 과학자팀은 조심조심 기구를 다루게 되었고, 실험도 반드시 정해진 순서와 양을 조금이라도 넘지 않게 지키는 방법으로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정해진 방법에 따르면 이제 그런 실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선생님도 이제는 안심이 되었습니다.
어서 군교육청에서 치르는 실험실습경진대회의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오늘도 시허ᅟᅩᆷ관에 약을 따르는 손에는 긴장감이 깃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