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업 속 게임의 허상
같은 5학년 반의 영어수업과 과학수업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영어수업 시간과 과학수업 시간에 아이들의 눈빛이 매우 달랐다. 영어수업시간에는 상당수 학생들이 “게임해요?”를 외치며 경쟁심 유발 활동에만 흥미를 보일 뿐, 수업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설문을 실시해 보았고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짜증, 지루함, 학원, 숙제, 시험, 두려움 등등 많은 학생들이 영어 과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설문 결과에 대해 심층 인터뷰를 해 봤다. 이에 학생들은 학교 영어수업을 경쟁을 유발하는 게임이나 하면서 의미 없는 단어나 문장을 외우고 표현을 반복적으로 따라 하는, 지적 호기심이 충족되지 않는 지루한 활동으로 여기고 있었다. 무기력한 학생들이 영어수업에 흥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혁신적인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탐구하고 나누는 영어수업
뻔한 상황에서 주어진 낱말이나 표현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활동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학습 참여를 유도하지 못하여 결국에는 수동적인 학습자로 전락시키고 만다. 단순한 표현 익히기 중심 학습활동에서 벗어나 학습자들의 인지 수준을 고려한 학습 주제나 방법으로 학습자들의 학습의욕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자발적으로 학습에 참여하여 배움이 제대로 일어나는 교육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학습자들은 학습의 주체로서 학습주제를 스스로 선정하고 과제 수행을 위한 설계 및 실행까지 직접 참여하면서 학습동기가 유발되며,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공 경험을 맛보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자발적 참여 과정에서 학습의욕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영어수업시간도 이제 주제를 탐구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활동 중심 수업으로 새롭게 변신할 때다.
소통과 협력으로 기르는 언어역량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언어학습이 소통 과정을 통해 학습되어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학생들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소재와 방법으로 수업을 구안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언어 습득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며 구성된 2015 영어과 교육과정에서 핵심역량으로 제시하고 있는 공동체역량과도 일치 한다.
또한 지적 결핍보다 정의적 결핍이 학습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오랫동안 교육자로서 경험했다. 학습과정에서도 영어평가가 우수한 학생들이 다소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모습들을 보일 때가 종종 나타났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교육의 결과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과 배려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따르게 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동의 문제에 무관심해져 결국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에 학교 교육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청, 존중하며 공동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습자의 인지 수준을 고려한 학습주제와 방법으로 탐구와 나눔의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활동 중심 수업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