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 우리가 앞장서 살리자

2018.08.03 18:02:29

제2회 생태지구 세미나 현장을 찾다

한반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상 보도를 보니 111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왔다고 한다. 세계의 주요도시 기온을 보니 한반도가 중동 다음으로 기온이 높다. 중동은 40도를 넘고 우리나라는 4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고 있다. 날씨가 신체 온도를 넘으니 버티기가 힘들다. 한반도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거실에 있으니 등에서 땀이 저절로 흐른다. 하루에 샤워하는 것만도 5회가 넘는다. 샤워할 때만 잠시 시원하고 다시 땀이 흐른다. 아내는 에어컨을 사자고 하지만 그것이 지구를 더 뜨겁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되어 망설인다. 에어컨을 주문하면 2주 정도 걸린다는 소식을 들으니 주문이 폭주하는 모양이다. 우리 아파트는 열대야 전기 과부하로 정전된 적도 있다.

 

바로 이러한 때 얼마 전 일월도서관 강당과 일월공원 텃밭에서는 지구살리기라는 뜻있는 행사가 열렸다. ‘2018 생태지구 세미나 두 번째 이야기’가 열린 것. 지난 달에 이어 열린 것인데 모두 일곱 차례가 계획되어 있다. 이날의 주제는 ‘도시민의 삶에 어떻게 자연을 재결합시킬 것인가?’이다. 도서관 강당에는 50여 명의 참가자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생태지구 세미나를 기획하고 주관한 김태현 대표는 “이제 기후 변화로 날씨가 춥고 더운 차원을 벗어나 인류의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었다”며 “우리들은 텃밭 농사를 시작으로 먹거리를 고민하고 지구의 환경과 생태를 걱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만난 농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조리하지 않고 음식을 사먹는 도시인들로 인해 농부들이 살기 어려워졌다”고 전한다.

 

오늘 초빙된 특강 강사는 친환경 도시 생태전문가인 Hortense serret(프랑스)다. 통역은 김성훈 건축가가 맡았다. 그는 현재 이화여대 수석연구원이다. 그는 ‘Biophilia’ 라는 단어를 제시하면서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환자가 자연을 만나면 치료를 받아 쾌유가 되고 일이 자연을 만나면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자연적 요소를 인간이 열망하여 안정을 꾀하려 하는데 오늘날의 인간은 자연과 단절되어 삶이 피폐해지는 것이 문제라는 것.

 

그는 이에 대한 답으로 ‘자연이 바로 해결책(Nature is solution)‘이라고 강조한다. 예컨대 도시녹지가 홍수를 예방하고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과 인간관계까지 원만히 유지시켜 준다고 한다. 무분별한 도로 건설이 종다양성을 약화시킨다며 녹지공간이 섬처럼 떨어지면 아니 되고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종다양성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유럽에서는 녹색건물(녹색빌딩)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것은 사계절을 건물에서 느끼게 하는 것으로 바이오필릭 디자인이라고 소개한다. 예컨대 옥상정원의 경우, 단열효과로 결로 방지가 되고 미적 이익 외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와 사무능률을 높아져 유럽 지자체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는 지구살리기에서 녹색공간은 의무라고 말하며 사고의 전환을 힘주어 말한다.

 

이어 참가자들은 일월공원 저수지 아래로 자리를 옮겼다. 텃밭조리 워크숍으로 텃밭요리 전문가 현혜인 님의 ‘지구를 살리는 콩’이라는 주제로 조리 시연과 시식 시간을 가졌다. 푸른콩장을 이용한 저염도 쌈장 만들기, 콩잎 쌈밥, 사과와 콩을 이용한 샐러드가 선보였다. 콩이 지구를 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뿌리로 고정해서 땅을 비옥하게 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고 한다. 콩은 단백질의 보고여서 고기를 대체해 환경문제를 해결한다는 것.

 

세미나에 참가한 김현미 경기도마스터가드너는 “오늘 생태지구세미나는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한 귀한 시간이 되었다”며 “열섬으로 변해가는 도시인의 삶속에서 위기 탈출은 지속가능한 지구살리기라는 녹색공간 만들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날의 행사 주관은 생태지구앙상블이고 경기도농업기술원, 씨앗도서관, 수원마스터가드너, 수원음악마주넷, (재)수원그린트러스트가 후원하였다. 참가자들은 해와달 행복텃밭 이웃들, 수원공원사랑시민참여단, 수원공원녹지사업소 공무원과 당진과 서울에서 온 공무원, 안양, 광명, 세종시 씨앗도서관 담당자, 괴산의 저탄소인증사과 가을농원 가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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