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 학습 공간에서 창의ㆍ종합 열린 활동 공간으로

2019.01.10 11:33:59

최근 교육부가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교실 모습이 크게 혁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교수학습 공간으로서의 교실이 친환경 행복 공간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교실의 획일적 모델이 획기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사료된다. 교실 공간이 진정한 배움 활동 공간으로 혁신돼 미래교육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와 교실이 가정 같은 안락한 학교, 어울림과 쉼이 있는 학교로 학교공간의 틀기 변모하고, 창의·융합교실 공간과 상상력·감성을 키우는 공간 등으로 학교현장이 변화할 것으로 사료된다. 딱딱하고 획일화된 기존 학교 공간을 학생 중심으로 바꿔 창의력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인 꿈을 담은 교실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정부는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2019년 3조 4천 300억원을 필두로 앞으로 5년간 약 18조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16년 1조5천억원, 2017년 2조1천500억원, 지난해 2조7천300억원을 투입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아울러 학생들이 선호하는 놀이 공간처럼 만들어진 미래형 학교 공간을 만드는데도 5000억원이 지원된다.

 

학급당 5000만원 정도씩 투자해 종합 창의·감성 활동 공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우선 현재 전국적으로 유초중고별로 큰 공사 몸살을 앓고 있는 석면이 사라질 것으로 사료된다. 석면 마감재가 설치된 화장실도 리모델링된다. 또 쾌적한 학교를 위해 낡고 오래된 냉·난방기와 창호를 고효율 제품으로 바꾼다. 노후화된 화장실은 학생·교사의 남녀 성비와 선호도 등을 고려해 개선한다.

 

장기적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찜통교실, 냉골교실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도가 낮은 조명시설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으로 바꾸고 노후 책·걸상과 분필·칠판은 품 자. KS 인증제품 등으로 전면 교체한다.

 

학교와 교실의 안전 시설 환경도 개선된다. 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D∼E 등급)로 분류된 학교 건물은 개축이나 보수·보강 및 철거공사를 한다. 한해 40개동씩 5년간 총 200개동의 위험 요소를 제거할 계획이다.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벽체나 드라이비트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을 다수 교체하고, 법령상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기관인 300㎡ 이상 병설 유치원과 모든 특수학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 전기 전열 시설도 개선된다. 학생 기숙사와 내화(耐火. 불에 잘 타지 않고 견디는 것)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교 건물의 개선에도 나선다.

 

기존의 칠판, 교탁, 책걸상, 환경판 등으로 구조화된 단순한 교실의 모습도 획기적으로 혁신된다. 과거 교사와 학생들의 쌍방향 소통의 장이었던 교실이 진정한 학생 활동의 장으로 변모한다. 놀이학습교실·메이커 스페이스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네트워킹장으로 변모된다. 또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만드는 공건혁신 사업도 추진한다. 전시회나 휴식·개별학습이 가능한 개방형 공용 공간이나, 다락방·셀 등 창의적·감성적인 모습의 휴게공간도 포함된다. 도서관은 책만 읽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편하게 놀 수 있고 다양한 학습 활동을 스스로 하는 공간으로 변화된다.

 

교실 공간 구조를 개선, 다양하게 설정해 학급 단위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이다. 놀이, 독서, 창의, 영재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바닥에 앉아 소규모로 모여 토론, 토의 학습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계단식으로 앉을 자리를 배치해 공간 사용 효율성도 높였다. 교육부는 현재 각 교육청별로 현재 진행 중인 공간혁신 사업을 올 상반기 우선 지원하고, 하반기에 공간별 표준모델을 마련해 내년부터 전국에 확산할 계획이다.

 

학교 공간개혁을 연차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학교 현장 교원들과 교육전문가들의 요구를 교실 공강 구조 개선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이번에 발표된 교육부의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은 만시지탄이지만, 우리 교육 환경 구조를 혁신한다는 의미에서 환영한다. 비로소 선진국형 교실 환경으로 개혁되는 단초가 마련된 것이다.

 

이를 통하여 교육부는 노후 환경 개선을 통한 쾌적한 학교, 위험ㆍ유해 요소가 없는 안전한 학교, 미래교육에 대응하는 학교 공간 혁신을 통한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의 비전을 완수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계획에 따른 교실 환경 개선이 또 다른 도농 학교와 교실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 연차적으로 예산 투입으로 후 순위로 밀려 제대로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교가 없도록 일률적 학급당 5000만원이 아니라, 학교와 교실 여건에 따라 지원액에 차등을 두는 탄력적 추진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박은종 공주대 겸임교수 ejpark7@kong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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