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기자가 말하는 기사 작성 방법은?

2019.06.03 09:04:57

기자에게 ‘기사 잘 쓰기’는 영원한 과제

‘우와, 서둔동에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 나는 두 번 놀랐다. 서둔동 복지센터에서 마을기자가 만든 ‘TOP 서둔 소식지’ 창간호의 산뜻함을 보고 놀라고 마을기자 역량 강화를 위해 현직기자를 초청해 연수시간을 가진 것에 놀라고.

 

지난 29일 나온 창간호에 마을기자 기사 13개가 실렸다. 초등학생 기자부터 70대 어르신 기자까지. 무보수에 봉사 열정으로 뭉쳤다. 내가 쓴 기사가 칼라 사진과 함께 인쇄매체로 나오니 가슴이 벅차다. 그 동안 발로 뛴 기자는 물론 편집장과 복지센터 담당자의 노고가 많았다.

 

이날 교재는 PPT 자료와 당일 발행된 경기일보 신문, TOP 서둔 소식지다. 교재가 새롭고 신선하다. 사실 나는 고교 시절 학보사 기자 경험이 있다. 대학 때에는 방송실 보도부장을 했다. 초등교사를 거쳐 중학교 국어교사도 했다. 학교신문과 교지, 잼버리 신문도 만들었다. 한교닷컴 e리포터와 e수원뉴스 시민기자 경력도 10년이 넘는다.

경력 자랑이 아니다. 기자로서 경력에 비해 부족함을 자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탁구교실을 결석하고 기자연수를 택하였다. 내가 쓴 기사는 마치 나의 분신 같다. 어떻게 편집 되어 나왔는가가 궁금한 것. 기사쓰기 노하우를 한 수 배우고 싶다. 더욱이 이날 강사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3회 수상을 한 현직기자다. 경기일보 사회부 이호준 차장인데 기자 경력이 11년.

 

기자가 되려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해야 한다. 나도 이론을 무장하려고 방송대에서 ‘기사 취재와 기사 쓰기’ 방송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이 강의는 너무나 유익하고 흥미진진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심취했다. 덕분에 기말고사 100점을 받았다. 또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니 내 기사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느껴 가슴이 뿌듯하였다.

 

강사는 기사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기사는 우리 동네 이야기의 최종적인 전달형태이기 때문에 좀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우리고장을 널리 알려 지역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동네 소식을 정확하고 흥미롭게 알려야 한다. 또 소식지는 여론 형성의 언론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모든 행정의 끝은 홍보라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사람이 알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것.

기자는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한다. 기자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도가 되었을 때 독자가 알고 싶은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특정 정책이 좋다는 홍보를 하려는 경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사의 새로움, 독자, 객관성을 고려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기사에 대한 평가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문장의 길이는 적당한가, 메시지 전달이 잘 되었는가 기준을 제시한다. 신문사 상급자(게이트 키퍼)가 내 기사를 보고 “이게 무슨 말이지?”라는 질문이 나오면 기사로서 불합격이라고 한다. 기사는 중학교 2학년 수준에서도 이해할 수 있어야 잘 쓴 기사라고 한다.

 

질의 응답도 있었다. 읽는 신문과 보는 신문에 대해 질문하니 창간호 평가까지 해 준다. 1면에 메인 사진과 메인 기사가 들어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과거와 미래 기사 비율에 대한 질문은 격월간에서는 내용에 충실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다. 편집자는 독자의 시선이 1면에 쏠리는 것을 감안하여 1면 구성에 더욱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기자로서 기사를 잘 작성하는 방법은 계속 배워야 한다. 평생학습을 해야 하고 리드와 본문을 생각해야 하고 6하 원칙과 YTT(과거, 현재, 미래)도 넣어야 한다. 비전문가가 보아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제목은 하나의 요약된 기사로 압축된 사건의 기술이다. 기사 전체를 진술하는 완전한 문장이 제목이다. 기사 하나 작성하는데 고민이 많아야 한다. 배움은 끝이 없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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