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새 책] 대한민국 미래교육 콘서트 외

2019.09.03 10:38:15

▨대한민국 미래교육 콘서트

 

우리나라 교육은 ‘대학 진학’을 종착역으로 삼은 기차와 다르지 않다.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꿈과 목표를 가지라고 조언하지만, 결국은 입시에 매달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가 대학 진학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는 변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드론, 휴먼로봇, 가상현실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일도 쉽게 처리하는 첨단 기계들의 등장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화학을 가르치던 근장현 경기 대지중 교사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단어를 듣고 괴로웠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대우를 받는 시대가 오도록 내버려 둘 순 없었다. 한 사람의 인생 방향을 ‘진학’에 맞춰선 안 된다는 절박함이 생겼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해 나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근 교사는 진로교사의 길을 걷는다. 
 

우리나라 교육 풍토를 바꾸는 건 혼자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그는 정말 대안이 없느냐고, 어렵다고 해서 포기한 건 아니냐고 반문한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세상이 현재의 모습과 같을 거라는 확신이 있느냐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는 시대다. 근 교사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한다. “미래교육은 진학이 아닌 ‘진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0여 년간 교직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에 진로교사로서의 식견을 더해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갈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공명 펴냄, 1만 6000원. 

 

▨주련 따라 떠나는 여행

 

‘주련(柱聯)’. 기둥이나 벽에 장식 삼아 써서 붙인 글귀를 말한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마음에 새길 좋은 글이나 내용을 나무판이나 한지에 써서 건물을 장식했다.

 

향교, 서원에서는 유교의 가르침을 적었고 사당과 정자, 고택에선 모시는 분이나 주인이 지은 한시, 주인을 칭찬하는 글, 자손에게 당부하는 글귀를 주련에 담았다. 덕분에 주련이 건물에 걸릴 당시의 상황과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30여 년 동안 전국 곳곳의 문화재를 탐방하고 주련의 뜻을 해석했다. 이 책에는 87곳 173채에 걸려 있는 주련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들은 “역사학은 물론 한문학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 글 동냥으로 주련을 읽고 해석하기에는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발품과 연구 열정, 문화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기어이 해내고 만다. 역사책이 담지 못한 숨은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책. 상상박물관 펴냄, 2만 5000원.

 

▨거울 너머에 있는 너는 누구인가

 

화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로 경기 저동중 교장이 펴낸 시화집이다. 국내외서 개인전만 23회를 열고, 굵직한 전시회에서 작품을 전시한 베테랑 화가다.

 

미술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작품의 의미를 묻는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매번 작품 앞에서 그림을 설명하는 일도 적잖은 부담이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의미가 내포돼 표현에 한계를 느꼈다. 말로 전하지 못한 그림에 대한 설명을 시로 풀어낸 이유다.

 

그는 “그림과 시를 함께 수록해 그림의 의미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상처 입고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보배인지를, 삶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알려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미술작품과 감성 가득한 시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

 

▲나는 무엇인가 ▲살아간다는 것은 ▲꿈꾸는 새 ▲살며 사랑하며 등 4부로 구성됐다. 맑은샘 펴냄, 1만 4000원. 

김명교 기자 kmg8585@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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