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의 꿈이 만든 놀이터 '상상나라'로 놀러 오세요~"

2019.12.05 10:30:00

서울신암초등학교

 

참 곱다. 가을빛 교정, 느티나무 낙엽이 바람에 후드득 떨어질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득하다. 제법 넓은 운동장을 가로 세로 뛰어다니는 개구쟁이들이 단풍처럼 참 곱다.

 

지난 1980년 개교 이후 4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신암초등학교. 즐거운 배움과 따뜻한 돌봄이 있는 행복한 신암교육을 목표로 8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협력하며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기초학력 역량강화·감성 역량강화·인성 역량강화’를 목표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신암초. 지난 11월 이 학교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 4개월 동안 준비해온 ‘꿈틀이들의 상상나라(이하 상상나라)’ 개장식이 열린 것이다. 개장식에는 양희두 강동송파교육장과 지역인사·학부모·교직원 등 70여 명이 참석, 학생들의 새로운 놀이공간 탄생을 축하했다.

 

신암이 꿈이 만들어 낸 ‘꿈틀이 들의 상상나라’

‘상상나라’는 말 그대로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주는 꿈의 놀이공간. 기존의 정형화된 놀이터 개념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고, 새로운 것을 찾아보며, 친구들과 협력하며 노는 곳이다. 당초 이곳은 7~8m는 족히 돼 보이는 오래된 수목과 잡초가 우거진 담장 옆 버려진 공간이었다. 조금이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훌쩍 커버린 수풀 때문에 웬만한 학생들은 근처에 가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처럼 학생도 교사도 기피하던 공간이 불과 4개월 만에 신암가족이 가장 사랑하고 즐겨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유가 뭘까? 상상나라는 기존의 정형화된 놀이터 개념과 확연히 다르다. 우선 이곳은 아이들의 생각과 상상이 직접 만들어낸 공간이다. 설계 단계부터 아이들의 의견을 들었고 놀이터 곳곳의 이름을 정하는 것도 아이들의 생각에 맡겼다. 흙으로 만든 동산에 조그만 터널을 만들어 들락날락 할 수 있도록 한 이곳의 이름은 ‘거인의 콧구멍’. 실제로 조금 떨어져서 보면 기발한 작명에 무릎을 치게 된다. 동그란 자갈을 뿌려 만든 지압길, 이곳을 아이들은 ‘오돌토돌길’이라는 예쁜 우리말로 바꿔놓았다. 미끄럼틀이 자리 잡은 곳은 너나 할 것 없이 몰려든다고 해서 ‘와글와글’이라고 부른다.

 

상상나라에는 놀이시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 발표수업·토론수업·생태수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엔 원형경기장을 본뜬 것 같은 계단식 학습장을 만들었다. 여름이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발표수업도 가능하다. 매미들이 특히 좋아하는 장소여서 ‘매미교실’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뿐 아니다. ‘맥문동 교실’, ‘땅강아지’ 등 놀면서 공부하는 작은 ‘교실 밖 교실’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학교가 가진 천혜의 자연조건을 십분 살려 독창적인 놀이터를 만든 것도 이 학교만의 특징. 무질서하게 우거졌던 나무들을 보기 좋게 가지치기한 뒤 부드러운 야자매트를 깔아 긴 오솔길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나무사이로(路)’, 가을날 불어오는 소슬바람이 유난히 시원한 곳이어서 산책길로는 최고다. ‘나무사이로’ 종착지점엔 교실 한 칸 크기의 연못이 나온다. 우리나라 지도 모양을 본뜬 연못 가장자리엔 ‘대~한민국’이란 팻말이 붙어있다. 수중생태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는데 연못 바닥에 커다란 항아리를 묻어 물고기 집도 만들었다. 한겨울에도 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각종 놀이시설을 빽빽하게 모아놓은 전형적인 놀이터가 아니라 학교의 지형과 아이들의 바람을 살려 신개념 놀이공간을 탄생시킨 신암초. 지난 3월 부임한 조병래 교장이 발품을 팔아 예산을 끌어들이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꼼꼼히 챙기면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조 교장은 “놀이터는 아이들의 연령과 놀이 유형 선호도. 지형과 접근 가능성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정형화된 시설을 탈피해 창의성과 모험심을 높여주는 특색있는 놀이 공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예술교육으로 바른 인성, 풍부한 감수성 함양

신암초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다양하고 풍부한 예술교육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17년부터 3년 동안 예술드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오카리나·리코더·바이올린·모듬북 등 예술교육을 실시, 바른 인성과 풍부한 감수성을 함양하고 있다. 1인 1악기 교육(1~2학년 카쥬, 3~5학년 바이올린, 6학년 모듬북)을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에 연간 20차시 이상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상설 예술동아리(바이올린·클라리넷·합창 등), 신암 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학생들의 예술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도레미 음악회(매주 목요일 중간놀이시간)를 열어 희망하는 학생들은 언제나 참여하여 발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아침 등굣길 음악회(연 2회, 등교시간)를 개최하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연 1회 학생, 학부모·교직원·지역사회 주민들을 초청하는 ‘신암가족 음악회’를 열어 1년간의 예술교육의 결과를 발표 기회를 가졌다.

 

신암가족 음악회에는 1인 1악기 대표·중창단·오케스트라·학부모 동아리(우쿨렐레)·교사 동아리(플룻)·지역사회 동아리(오카리나)가 다함께 참여하는 신암교육가족의 축제이다.

 

더불어 교육복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동요교실 운영, 각종 연주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악기 무료지원 등을 통해 교육복지 대상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다. 박동률 교무부장은 “소외 없는 문화예술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정서 순화 및 자아존중감을 신장하여 문화를 향유할 수 역량을 신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0년 전통의 신암초는 2019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학교조직문화를 민주적으로 개선하고, 학생이 학교와 수업이 중심이 돼 스스로 미래 역량을 갖춰가는 행복한 학교를 구현하는 것이다. 학부모 및 지역사회가 서로 협력하는 신암교육을 추진, 교육공동체가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하는 새로운 학교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원명희 교감은 “참여와 협력중심 수업 및 학년·학급단위 특색교육 등을 통해 교육과정과 수업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모든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공교육의 위상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하는 학교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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