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창가에서] 교총, 유튜브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다

2020.07.09 14:32:40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사태는 z 세대인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까지도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소통에 적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영상 속의 담임선생님이 익숙해졌고, 선생님들은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이 익숙해졌다. 교사, 학생 모두 영상 속 상황이 실재감(presence) 있게 다가와서 헷갈림을 호소하기도 한다. 교육계는 바야흐로 영상 시대를 맞이했다.
 

시대에 발맞춰 한국교총이 유튜브 채널을 개국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한국교육의 아이콘인 한국교총의 개국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현재 교육부 유튜브 공식 채널(교육부 tv)이 지난 주말 구독자 3만 명을 돌파했고, 각 지역교육청도 몇 달 사이 다양한 채널을 개국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사실 조금 늦은 감은 있다. 
 

채널 이름은 ‘샘tv’다. 처음엔 이름이 어색했지만 몇 번 채널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친근한 느낌이 든다. 꽤 괜찮은 이름 같다.

 

유튜브의 성공에서 배울 점 

 

이제 방송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었다. 최근 7년 동안 지상파 광고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줄어든 만큼의 광고 매출은 유튜브로 흘러들었다. 2018년부터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1위는 카카오톡이 아닌 유튜브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10대에서 50대까지 모두 유튜브가 사용 시간 1위라는 것이다. 유튜브가 이렇게 성공하게 된 까닭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유튜브는 쌍방향으로 소통한다. 단순히 영상을 한 방향으로 제공하기만 하던 과거와는 달리 유튜브의 영상 아래는 댓글이 무수히 달린다. 채널의 운영자는 시청자의 댓글에 답글을 달아주며 소통한다. 심지어 콘텐츠의 방향이나 후속 영상 제작도 댓글에 의해 좌우된다. 특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때에는 실시간 채팅으로 더 활발히 소통하고 즉석에서 미션을 수행하기도 한다. 영상 제작을 함께하는 셈이다.
 

둘째, 기존에 없었던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지상파 방송은 막대한 제작비 때문에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 제작에만 공을 들임으로써 개개인의 욕구를 모두 만족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유튜브는 저자본 영상 제작으로 더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병맛, B급 감성으로 비주류 시청자도 사로잡는다.
 

셋째, 접근성이 좋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제작도 할 수 있다. 편리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은 영상으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유튜브를 검색하고 자신의 일상, 취미, 생각을 영상으로 제작해 올린다.

 

샘tv가 나아가야 할 방향

 

샘tv는 교총 회원들의 니즈와 궁금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교육 관련 이슈, 인터뷰, 현장 소식, 기자회견, 간담회 등도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을 활용해 샘tv에서 방송했으면 한다. 
 

신문과 보도자료는 정선되고 순화된 표현만 사용해야 한다. 회원 입장에서 강력한 표현을 사용해야 할 때, 신문과 보도자료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유튜브 채널인 샘tv가 이러한 답답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시원하게 톡 쏘는 사이다,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역할 말이다.
 

가능하다면, 교총 회원 누구나 샘tv에 영상을 제보하거나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목소리가 많은 영상으로 담겨 있을 때 교총 회원을 위한, 선생님을 위한 채널이라고 기억될 것이다.
 

유튜브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한국교총이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 샘tv가 교원들의 생각을 대변하고 한국교육을 대표하는 채널로 우뚝 서는 그날을 꿈꿔본다.

이준권 충남 청남초 교사 jebo@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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