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란 무엇인가?
면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면접에 대한 이해는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면접기술을 익히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타인의 요령을 배우려 한다. 면접이 짧은 시간 동안 ‘나’라는 사람을 이해시키고 설명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 당연히 ‘나’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아야 면접관의 마음에 들 수 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면접은 친한 지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치열하게 준비해서 이겨야 하는 토론대회라고 말할 수도 없는 묘한 지점에 있다. 내가 알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 질문에 답변함으로써 나의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나를 진솔하게 표현한 그 점이 상대와의 소통으로 이어져 나를 선택하게 해야 하는 것이므로 표현기술을 습득하여 좋은 방향으로 포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앞글에서 교육전문직 면접에서 예상되는 질문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예상문제에 대한 내용을 먼저 기술한 것은 면접이 단기간에 준비되는 것이 아니라 서술이나 논술, 기획과 함께 장기간 준비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이제 면접장면에서 나를 표현하는 기술을 알아보아야 한다. 면접은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소통 즉, 의사전달과정임을 이미 설명하였다. 그래서 면접에 대한 기술 즉, 표현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면접에 대한 기술 첫 번째로 면접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에는 면접에 대한 이해와 면접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함께 알아보자.
나를 상대방에게 표현하려는 것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을 쓴 소설가 ‘김훈’은 어떤 잡지 인터뷰에서 왜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을 쓰지 않는다. 단지 나를 표현하려고 글을 쓴다.” 여론 형성을 위한 글쓰기와 나를 표현하려는 글쓰기가 그렇게 칼로 두부 자르듯 나눌 수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 즈음 그는 덧붙인다. “나는 그저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런데 남들이 많이 읽고 이해하고 좋아해 준다. 그런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지만, 나도 좋긴 하다.”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다. 글쓰기나 말하기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글’과 ‘말’로 다를 뿐 같은 거라면, 단지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나 또는 내 생각과 감정을 남들이 이해해주고 공감해 주기를 바라서 하는 행위의 목적도 같다.
그렇다면 면접은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할까? 어떻게 보면 면접은 이 두 가지를 다 포함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면접은 상황에 맞게 내가 알고 있는 나를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문제를 이해한 후,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실감나는 말로 또는 온몸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 즉, 면접관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학교 행정업무를 하다 보면 내가 쓰는 보고서나 내가 하는 말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랐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에게 설명할 경우와 동료교사 혹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그리고 상급자인 교장·교감선생님께 보고드릴 때가 달라진다. 또 매년 정례적으로 이루어지는 익숙한 업무를 독려해야 하는 때와 낯선 업무를 처음 실시하자고 권유하고 추진해야 할 때가 다르다. 더불어 같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여 자세한 내용을 궁금해 하는 상대에게는 상세한 보고서나 심도 있는 토의가 필요하고, 그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상대에게는 간략한 보고서나 간결한 대화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렇게 상대에 따라 다르고 다양한 말하기에서 면접은 그야말로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면접관에게 나를 가장 돋보이고 감동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일이다.
하여 면접관과 면접자 간의 소통인 면접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대면하여 ‘대화’하는 자리이다. 물론 여기에는 공통적인 질문이 있다. 그러나 이 질문은 이 면접을 통해 교육청이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인지 아닌지 파악하려는 도구이다. 그래서 마침 알고 있는 내용이라 일방적으로 외운 것을 답변으로 쏟아냈다고 해서 면접관과 잘 소통했다고 할 수 없다. 면접관이 나에게 질문을 통해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지에 대한 준비가 우선이다. 그래야 출제자 의도에 부합하는 답변에 근접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