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을 시작하며
작년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되면서 많은 아이가 집에서 혼자 일어나고, 혼자 밥 먹고, 혼자 공부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다 보니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에 빠져 늦게 잠이 들고, 등교수업에 지각하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또 학교에 나와서도 잠이 덜 깨 1·2교시는 멍한 상태로 교실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아이들도 여러 명이었다.
부모님들은 원격수업으로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뒤떨어진다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교사로서 나는 생활습관의 변화로 자기관리가 안 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가 가장 고민스러웠고, 이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관리해주는 일도 교육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고민해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해온 뇌교육 플래너를 통한 좋은 습관 만들기 활동이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융합형 인재의 6가지 핵심역량 중 하나인 자기관리 역량을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삶을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능력, 나의 기분과 감정을 바라볼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내 꿈을 찾고 목표를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훈련을 통해 습관으로 형성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오래전부터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학급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거나 친구들과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 교사와 힘겨루기로 에너지를 쏙 빼놓는 아이들을 만나며 이런 아이들이 겉으로 보이는 말이나 태도가 사실은 뇌의 습관화된 정보처리작용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뇌의 부정적인 습관을 바꾸어 줄 수 있는 체험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플래너를 만들고, 기록과 실천을 통한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를 4단계로 설계해서 실천해 보았다.
● 변화의 목표 세우기
우리 모두에게는 원하는 것을 이루는 힘이 있지만 그 힘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방향과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신의 습관을 돌아보는 활동으로 현재의 나를 스스로 점검하고,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싶은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해본다. 그리고 꿈 선언문 만들기를 하면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진지하게 자신에게 묻고, 선언문을 만든다. 이 꿈 선언문은 모든 학생 앞에서 외치면서 목표를 뇌에 각인시킨다.
<습관 돌아보기>
6학년 도덕과 3단원 ‘나를 돌아보는 생활’과 관련하여 습관을 돌아보는 체크리스트에 표시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습관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이 활동은 좋은 습관 만들기를 위해 자신의 평소 습관을 솔직하게 확인하는 과정이다.
습관은 잘 바뀌지 않는데 그래도 습관을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좋은 습관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 뇌는 기존에 있는 습관정보를 바꾸려는 것보다 새로운 습관정보를 다시 만드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