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된 학교는 늘 분주함과 설렘이 교차한다. 교단에 선 지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음만은 신규 때인 것 같다. 학교에서 많은 아이를 만나고, 울고 웃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교사이지만, 가정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육아휴직 후 복직하면 그때마다 ‘참 많은 것이 변했고, 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아야 할 것도 있다.
닮고 싶은 부장님
교직 생활을 하면서 교총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가입 권유도 많이 받았다. 교권을 보호하고, 지원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입의 필요에 대해서는 생각했지만, 정작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아마도 ‘나와는 조금 먼 이야기’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격변하는 시기를 지내며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미래의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등에 대해서 고민이 컸다. 그런 고민을 담당 부장님과 얘기 나누던 중 놀라운 경험을 했다. 훨씬 큰 차원에서 미래 학교에 관한 생각과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막연하게 상상하던 것을 이미 구체화 시키고 있음에 놀랐다. 알고 보니, 부장님은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관련 연구를 이미 작년에 연구진들과 함께 진행한 것이다. 교직의 전문성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고, 닮고 싶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의 중심에 한국교총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교육의 흐름을 만드는 곳
시대가 바뀌는 속도에 맞춰 교육의 방법도 꾸준히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학생들의 학력 격차와 새로운 교육방식에 대해 고민했다.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새로운 교육환경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크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막연히 변화를 꿈꾸기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수준과 구체적인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전문가들과 함께 꾸준히 연구하고 정체되지 않은 발전하는 교사,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돼야겠다고 다짐한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교육법, 교육환경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싶은 선생님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문성을 갖춘 교사와 전문성을 갖추고 싶은 교사들이 모여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곳. 급격하게 변하는 교육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곳. 한국교총을 선택한 이유다. 앞으로 교총이 이런 교사들을 이끌어 세계 교육 문화를 선도하는 집단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