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정부가 11월 초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교원의 10명 중 6명은 학교의 위드 코로나 시행을 최소 ‘수능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총이 지난 14~16일 전국 초·중·고 교원 35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위드 코로나 교원 인식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교원 61.1%가 11월 학교 ‘위드 코로나’ 시행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5.6%에 그쳤다. 학교 급별로는 고등학교(63.6%), 중학교(60%), 초등학교(58.9%) 순으로 긍정적 인식이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비수도권(64.3%)이 수도권(56.5%)보다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긍정적으로 응답한 이유에 대해 교원들은 ‘이미 전면등교 등 위드 코로나에 가깝게 운영 중’(62.2%), ‘학생 학력 및 사회성 발달 회복 시급’(24.%)을 주요하게 꼽았다. 그러나 등교 상황이 다른 수도권과 비수도권 교원들의 답변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교원들은 ‘이미 전면등교 중’이라는 이유를 71.4%나 꼽은 반면, 수도권 교원들은 47.8%에 그쳤다. 또 비수도권 교원들은 ‘학력·사회성 회복 시급’을 16.3%만 이유로 든 반면, 수도권 교원들은 36%가 꼽아 차이를 보였다.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에 부정적인 응답(25.6%)을 한 교원들은 그 이유로 ‘지속적 감염 확산’(43.5%)과 ‘대면수업·신체활동 등 교육활동 특성상 감염 우려 심각’(31.9%)을 주요하게 답변했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수능 시험일 이후’(34.9%)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코로나 감염이 상당 수준 안정될 때까지 연기’(28.1%)가 다음이었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더라도 교원의 63%는 최소 ‘수능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교원들은 이밖에도 서술형 응답을 통해 위드 코로나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일로 ‘학교 방역지원 강화’, ‘방역당국의 구체적인 지침과 위드 코로나 범위에 대한 신중한 설정’, ‘가정에서의 역할에 대한 대대적 홍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코로나19 확산 시 학교·교원에 대한 책임전가 지양’, ‘확진자 낙인 방지 인식 제고’ 등을 제안했다.
교총은 “위드 코로나로 학생, 교사 확진자나 격리자가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특히 수능 전 ‘위드 코로나’로 고교는 입시 준비와 지원, 수능 응시와 관리 등에 돌이킬 수 없는 혼란과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현장의 우려를 반영해 시행 시기와 방법, 학교 지원대책을 촘촘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우리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근본 취지는 학생들의 학습, 일상의 결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 있다”며 “교사가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방역은 교육 당국과 질병 당국이 전담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설문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신뢰도 ±1.7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