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이 닥치는 순간, 맨 먼저 어떻게 반응하는가? 관련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의 일반적인 대응 방식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문제에 부딪힐 때 사람들은 대체로 "왜?"라고 자문한다. 문제의 원인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이다. "이 일이 왜 일어났을까?" "내 잘못일까?" "이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까?" 이 질문이 저절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 대답이 바로, 직면한 역경의 원인을 바라보는 본인의 실시간 믿음이다.
도전, 실직 또는 데이트 요청을 거절당한 것 등의 실패, 잘할 거라고 예상한 일을 잘하지 못한 것, 정직하다고 믿은 사람의 부정직한 행동을 목격한 것 등의 예기치 못한 사건. 동료나 상사와의 갈등, 부부나 연인과의 싸움 등의 대인 갈등을 겪을 때 원인 믿음이 가장 자주 등장한다. 반대로 계획한 일들이 성공을 이루고, 예상한 일을 잘하고, 정직하다고 믿은 사람의 정직한 행동을 목격한 후에는 보통 이유를 묻지 않는다.
실패와 예기치 못한 사건은 원인 믿음을 조장하지만, 성공과 예상한 사건은 그렇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의 생존이 부정 사건을 종결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을 찾는 능력에 달렸지만, 긍정 사건에 대응하는 방식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생존에 관한 한, 우리 선조들은 사냥에 성공한 이유보다는 실패한 이유를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겼다. 실패에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은 진화적 반응인 것이다.
그러면 이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회복력 기술을 알아보자. 회복력 기술을 배우면 이전에는 없었던 선택의 자유가 생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계속 살아갈 수도 있다. 아니면 변할 수도 있다. 그 첫 번째가 믿음에 반박하기이다. 믿음에 반박하려면 우선 역경을 당한 순간에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왜곡된 믿음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믿음에 따라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행동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그 믿음이 얼마나 정확한지, 얼마나 현실적인 믿음인지 반박하고, 합리적 믿음으로 바꿔야 한다. 믿음에 반박하기엔 그게 사실인가를 확인하는 명백한 사실, 대안 찾기, 숨은 진실 찾기, 실질적 접근법이 있다. 다음은 믿음에 반박하기 예이다.
-불행한 사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나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음식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왜곡된 믿음: 음식 맛이 별로였군. 나는 완전히 형편없는 요리사야. 그 사람과 더 좋은 관계가 되길 바랐는데, 이제 그 기대는 잊는 편이 나을 것 같아. 그 사람이 식사 도중에 일어나서 가버리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지.
-잘못된 결론: 나는 정말로 실망했고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내 요리 솜씨에 스스로 너무 당황해서 그날 저녁 남은 시간 동안 그 사람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단언하건대 상황이 내가 바라던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반박하기: 이것은 웃기는 얘기다. 음식 맛이 형편없기까진 않다는 것을 나도 안다. 그 사람은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았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 먹었다(명백한 증거). 그 사람이 많이 먹지 않은 이유는 수도 없이 많을 수 있다. 다이어트 중일 수도 있고 왠지 기분이 썩 좋지 않았을 수도 있고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을 수도 있다(대안 찾기). 그 사람이 저녁을 많이 먹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식사자리를 즐기는 것 같았다. 재미있는 얘기도 몇 번 했고 편안해 보였다. 게다가 설거지하는 것을 돕겠다고 나서기까지 했지(숨은 진실). 다음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요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초대해야지(사실적 접근)
-활기: 더 이상 특별히 당황하거나 나에 대해 화가 나지 않았다. 만약 내가 그 사람을 회피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그 사람을 더 좋은 관계를 맺을 기회를 스스로 망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한마디로 말해,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었고 나한테 좋은 기회인 이 저녁시간을 괜한 상상으로 망치게 하지 않았다. 다음을 기대하게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