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란 경영학 용어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지칭한다. 기업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성을 높여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는 이미 국제적 흐름이다. 이윤을 목표로 삼아온 많은 기업들이 지역사회, 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미래 기업 가치의 핵심으로 삼고 변화를 모색 중이다. 이런 변화는 기업뿐 아니라 미래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이미 대세, 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것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교육 방향과 학교 교육에도 ESG를 반영해야 할 시기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 발전이 진보한 모습의 미래사회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과 풍요에 취해 지금과 같은 삶을 반복하며 생태계와 환경 파괴를 방치한다면, 현재 학생들이 성인이 된 시기의 지구는 예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참담한 모습일 수 있다.
최근 매스컴에서는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 이야기가 연일 화두다. 이윤추구에 목매던 기업들조차 환경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당장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가기 위한 교육적 고찰이 필요하다.
최근까지 인공지능과 자동화·정보화 등 기술 발달을 통한 편리함만이 부각 됐다. 그 가운데 인간의 가치나 환경문제에는 소홀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 사회에 지나친 개인주의가 보편화돼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는 데에는 관심이 적었다.
하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 사회구성원과 함께 주변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교사와 학생이 교실에서 얼굴 맞대고 진행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수업을 시·공간을 초월한 온라인까지 확장했다. 막연히 상상만 했던 미래 교육이 더 빨리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교실만 학생들의 학습 공간이 아니다. 앞으로 학생들은 지역사회나 온라인 공간 등 확장된 공간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배울 것이다.
학교가 교육거버넌스 중심에 서야
그렇다고 학교 위상의 약화만 걱정할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교육의 주체로서 교육거버넌스의 출발점이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학생이 필요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 문제 해결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학습과 삶을 연계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필수 역량인 디지털 리터러시와 정보통신윤리 등 관련 소양을 길러주는 것 또한 교사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