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문대학에서 기술석사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2022학년도 전문대학 기술석사과정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27일에는 ‘2022학년도 전문대학 기술석사과정’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8개교의 13개 과정을 최종 인가했다. 이에 전문대학 기술석사 과정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고숙련 전문가로 성장 기회 마련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자기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하고픈 열의를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한 길을 열어주고자 마련된 제도가 '전문기술석사과정'이다. 이 과정에는 학사 학위를 소지한 사람(또는 법령에 따라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이면서 관련 분야 재직 경력 3년 이상인 사람이 입학할 수 있다. 논문 외에도 특허출원이나 산업체와의 연구과제(프로젝트) 결과물 등을 제출하면 전문기술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일반대학에 없는 전공을 배운 학생이 전문대학에서 석사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전문 기술과 기능을 보유한 전문직업인이 직업교육을 통해 고숙련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전문기술석사과정 초기 진행 단계에서는 교수진 확보와 학생 모집 등에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과정의 설치 운영 근거를 담은 ‘고등교육법’ 및 하위 법령에 따라 전문기술석사과정 설치·운영 인가를 받으려는 전문대학의 장은 해당 분야에 전문성 있는 교원을 5명 이상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대학원의 경우 학부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대학원 과정에 들어가지만 전문기술석사과정 입학에는 3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 이는 곧 3년 경력자뿐만 아니라,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사람도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런 고경력자를 능가하는 능력과 자격을 갖춘 교수진을 확보하는 데 전문대학의 고민이 클 것이다. 또한 새로 도입되는 이 제도가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기까지 얼마간의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이제 인생 이모작·삼모작은 필수
고등직업교육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은 세계적 교육 흐름이다. 한국의 전문대학 격인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나 핀란드 폴리테크닉(Polytechnic), 대만 과학기술대학교는 최소 석사에서 박사 과정까지 교육 과정을 확대하고 있다.
이제는 인생 이모작‧삼모작이 필수인 시대다. 이를 위해 본인이 원하는 분야를 평생학습 하거나 기존에 배운 전공을 더 심화해 배워야 한다. 전문대학이 기술석사 과정을 실시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문구처럼 고등직업교육 모델의 더 큰 시작을 알리는 전문대학 기술석사과정의 힘찬 여정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