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아이들은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메스컴에서 전해오는 비보는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2020년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10세에서 19세 사이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자살이 청소년 사망원인 1위로 자리 잡은 것은 이미 꽤 오래전 일이다. 매해 수백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청소년 자살은 무시할 수 없는 중대한 사회 문제다.
반드시 이해해야 할 ‘충동성’
청소년 자살의 원인과 특징은 성인 자살과 다르다. 청소년 자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시기의 충동성을 이해해야 한다. 청소년의 감정 상태는 롤러코스터 같다.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에 최고의 행복을 느끼다가도, 부모님의 싸움 소리에 최악의 불행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불안정한 감정 속에서 극히 충동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청소년 자살 원인 탐색 및 예방 대책 연구’에서 관련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결과, 이런 충동성 때문에 전혀 징후가 없던 아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작용할 때가 많다. 연구 결과 학업 스트레스나 삶의 만족도 등 개인적인 요인, 지지·방임·학대 등 부모 요인, 친구와의 관계·애착 등 다양한 요인들이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 보기에는 ‘친구와 싸운 고작 그런 작은 일 혹은 성적이 떨어진 고작 그런 사소한 일’이 청소년들에게는 복합적으로 얽혀 ‘풀 수 없는 거대한 실타래’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청소년기의 특징, 충동성과 만나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가진 청소년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스트레스를 해결할만한 건강한 대처 방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다양한 문화 활동에 대한 접근을 늘려 본인에게 맞는 해소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파괴적인 방법이 아닌 생산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모색할 기회가 필요하다. 입시 공부로 미술, 음악, 체육 등 청소년들의 신체와 정신 건강을 바로 세울 기회가 부족하다.
사회적 지지체계 구축해야
또한 충동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잡아줄 건강하고 굳센 사회적 지지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부모나 친구와의 소통을 늘릴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적으로 이러한 체계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청소년에게는 상담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소통 이런 수행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의 감정들을 언젠가 나아질 사춘기의 단순한 반항이나 감정 기복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정성껏 들어주고 충동적 순간을 지탱해 줄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인기를 준비할 권리가 있다.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과 적극적 개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