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명은 총성 없는 전쟁이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은 교육계에 디지털 마인드를 갖춘 글로벌 인재양성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의 변화 속도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부의 미래’에서 지적했듯 굼뜨다. "기업이 시속 100마일로 달릴 때 정부 관료조직은 25마일, 학교는 10마일로 달린다"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도 토플러의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교육혁명은 총성 없는 글로벌 전쟁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교육도 혁신의 페달을 밟아야 한다. 나노기술은 2년, 의료 임상 지식은 18개월, 일상 지식은 13개월, 인터넷 데이터는 12시간마다 배가될 정도로 지식정보는 폭증한다. 그런데 여전히 19세기 학교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친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 국가는 미래가 어둡다. 학교운영, 교원양성, 교육과정, 교수법, 그리고 입시 문제까지 전향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까닭이다.
교육혁명을 이끌 지도자를 뽑아야 할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교육 대통령이 절실하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평가를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2021년 한국의 국제경쟁력은 64개국 중 23위로 제자리걸음이다. 교육인프라는 2020년 27위에서 30위로 하락했고, 대학 교육에 대한 기업 만족도는 조사대상 64개국 중 48위에 그쳤다.
그런데 교육투자와 교육혁명을 주요 어젠다로 내건 대선 후보는 없다. 모두 ‘이상한 늪’에서 ‘이상한 경쟁’을 한다. 수십조, 수백조짜리 선심성 공약과 상대방 추문 들추기 경쟁이다. 그럴 여력의 10분의 1이라도 교육 고민에 쓰면 얼마나 좋을까.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에는 학생들의 창발성을 키워주는 교육이 중요하다. 창발성은 기본 소양을 갖춘 학생의 끼에서 나온다. 끼의 기초는 기초학력이다. 기초학력은 생각의 출발점, 잠재력 발산의 엔진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학습 능력은 갈수록 약해진다. 기초학력은 추락하고 교육격차는 심화하는 난국이다. 코로나19와 정부 정책 등 여러 요소가 복합된 탓인데도 진단과 처방은 신속하지 못하다. 교육력을 회복할 담대한 비전, 교육 대통령을 자처할 뚝심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
교육력 회복시킬 뚝심 있는 리더 절실
국가 지도자는 교육의 미래를 멀리, 넓게, 깊게 봐야 한다. 교육 국가책임제의 정공법을 기조로 교육과정 개편, 학교교육 자율성과 다양성, 대입 공정성, 미래형 교실, 교육재정 개편을 고민해야 한다. ‘교육 대통령’을 자처하고 인재양성에 국가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그런 염원이 몽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