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쏙 문해력 쑥] <51> 믿고 싶은 대로 보인다, 확증편향

2022.09.18 11:30:00

 

어떤 학생이 교실에서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학생은 옆 짝꿍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오늘따라 그 친구의 걸음걸이나 행동거지 모든 것이 수상해 보이기만 해요. 보면 볼수록 의심이 가던 찰나, 가방 밑에 떨어져 있던 지갑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갑을 찾은 후 그 친구를 바라보는데, 신기하게도 이번엔 도둑으로 의심할 만한 행동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이렇듯 인간에게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심리가 있는데, 이를 ‘확증 편향’이라고 합니다.

 

 확증 편향이란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나 자신이 가진 편견과 일치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심리를 뜻합니다. 확증 편향이 생기는 이유는 사람의 인지 처리 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 뇌는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정보를 골고루 탐색해야 하므로 인지 처리 능력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반면 새로운 상황이더라도 이전에 경험했던 유사한 상황으로 판단을 내릴 때는 에너지가 덜 쓰이게 된다고 해요. 만약에 계단을 내려갈 때 계단의 칸마다 높이를 확인해야 한다면 굉장히 번거로울 거예요. 반면 내가 방금 내려간 칸의 높이가 계속 똑같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편하게 계단을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인지 처리 용량에 한계가 있어서 과거의 경험에 빗대어 가르침을 얻거나, 새로운 상황을 해석하려는 성향을 보이게 됩니다.

 

문제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규칙이 잘못된 선입견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기 전에 그 사람의 학벌이나 거주 지역, 종교 등으로 그 사람을 파악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종차별과 남녀 차별 등의 여러 사회적 문제들은 이러한 확증 편향적인 시각으로 인한 문제들입니다. 이런 확증 편향에 빠져 있게 되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게 됩니다. 세상 일부분만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질 거예요.

 

그렇다면 확증 편향적인 시각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내가 불완전하고 옳지 않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겸손한 태도가 전제되어야 나와 다른 의견에도 귀 기울일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세상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열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 1)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사람의 인지 처리능력은 무한하기에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좋다.

② 확증 편향에 치우치게 되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워진다.

③ 확증 편향적 시각을 갖지 않으려면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다.

 

문제 2)  다음 중 확증 편향적 시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① 지혜 : 처음에는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친절한 분이더라.

② 상희 : 안경을 쓴 사람은 공부를 잘한다더니, 역시 우리 반 전교 1등도 안경을 쓰고 있네.

③ 민아 : 저 학생은 염색을 한 걸 보니, 틀림없이 문제아일 거야.

 

문제 3) 이 글의 제목을 새로 정한다면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확증 편향, 나와 유사한 사람에게만 호의적인 이유

② 확증 편향,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는 것의 중요성

③ 확증 편향, 선입견을 버리기 위해 겸손한 태도가 필요해!

 

 

정답 : 1)①    2)①    3)③

 

레서 독해력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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