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가로수봉사단 세종수목원 체험답사

2022.11.02 13:31:40

수목원 곳곳 돌아보며 탄소중립 앞장설 것 다짐

수원특례시에는 가로수가 몇 그루나 될까? 무려 77,590주. 수종은 느티나무, 은행나무, 왕벚나무, 이팝나무, 메타세콰이어 순이다. 이 가로수를 돌보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공무원과 가로수정원사 봉사단이다. 수원시 가로수정원사 봉사단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시 행정조직에 가로수팀이 조직되어 있는 것도 수원시가 유일하다.

 

가로수 관리실적도 우수해 전국에서 수원의 운영 우수사례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로수정원사는 자칫 관심 밖에 놓일 수 있는 가로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생육과 관리, 보호활동을 함으로써 가로수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돌보는 시민자원봉사자 모임이다.

 

 

10월 27일 수원시 가로수정원사 봉사단과 관계자 포함 30명은 세종시에 있는 국립수목원으로 선진지 체험답사를 다녀왔다. 행사명은 ‘2022 수원시 가로수정원사 봉사단 선진지 체험답사’. 행사 주관은 (재)수원그린트러스트이고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에서 후원했다. 이들은 무엇을 보고 들었으며 어떤 활동을 했을까? 또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을까? 체험답사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참가자는 당일 오전 9시 30분 청소년문화센터 앞에 모였다. 대절버스에 승차, 출석부에 사인을 하고 곧바로 세종시로 향했다. 차안에서 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은 견학 일정을 안내하고 봉사단의 노고에 감사인사를 했다.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차선식 녹지경관과장은 “국립1호 광릉수목원, 국립2호 백두대간수목원에 이은 국립3호가 세종수목원이다. 우리 수원에도 영흥수목원과 일월수목원이 내년에 정식 개장한다. 이번 수목원 체험답사가 힐링의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목적지인 세종수목원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국립 세종수목원 소속 서선남 해설사의 안내를 받았다. 해설사는 세종수목원을 도심 속의 ‘탄산수’ 수목원이라고 소개한다. 즉, ‘탄소를 줄이고 산소를 늘이는 수목원’이라는 뜻이다. 수목원 상징 인형 핑크퐁이 보이는 잔디밭에서 ‘나무 이름 대고 글자수에 맞게 짝짓기’ 게임을 하면서 안내를 시작했다.

 

 

봉사단 관람자를 4개 조로 나누어 탄소 구슬과 산소 나무공기돌을 주면서 수목원 곳곳을 안내했다. 방문자센터를 지나니 사계절 꽃길이다. 가을 하늘에 가을 국화가 한창이다. 사계절 온실 앞에서는 물 위에 떠 있는 커다란 빅토리아 연을 보았다. 온실 속 아쿠아리움에서는 바다 나무의 날이 10월 15일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한국전통정원에서는 연못과 궁궐도 보았다. 또 각자가 종이화분에 국화 옮겨심기 체험을 하였다. 해설 안내 90분 후 자유관람 60분이 금방 흘러갔다.

 

조경업체 대표 김우진 봉사단원은 “국내 수목원의 대다수가 산지형인데 반해 세종수목원은 도심속 평지에 65ha의 엄청난 면적에 놀랐다”며 “각각의 주제원이 충분한 부지 위에 여유롭게 조성되어 있어서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부럽기만 하다”고 했다. 봉사단 경력 5년 차인 유지숙 단원은 “개관한 지 역사가 짧은 세종수목원에서 수목원의 미래와 희망을 보았다”며 “봉사단원이 실습했던 국화에서 나오는 향기가 수목원 견학 추억과 함께 오랫동안 풍길 것 같다”고 했다.

 

 

가로수정원사는 누가 될까? 가로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고 봉사시간을 낼 수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단, 사전에 가로수에 대한 전문지식을 익혀야 하는데 (재)수원그린트러스트는 해마다 봄에 가로수정원사학교를 통해 기본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이후 월 1회 이상 가로수 관련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가로수화단 꾸미기, 가로수 전정, 안내판 달기, 가로수 보호캠페인 등의 활동을 하면 된다. 수원시 가로수정원사는 2022년 현재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귀로에 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은 수원시 시정표어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라고 소개하면서 ‘새빛수원 손바닥정원단’ 모집을 홍보했다. “손바닥정원 프로젝트란 공터‧자투리땅‧유휴지‧기업‧아파트 등 도시의 모든 빈 공간을 곳곳에 찾아내어 시민의 손으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상, 새로운 수원의 시민 정원문화 프로젝트”라며 “12월 30일까지 모집하고 있는데 많은 신청을 바란다”고 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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