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검(內檢)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왕벌 찾기’

2023.04.18 09:46:18

수원시농업기술센터, 양봉 과정 20명 교육 시작

 

수원시농업기술센터는 수원시민 대상 ‘2023 도시농업 육성교육’을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고 있다. 도시농업 과정은 총 3개 과정을 개설했다. 양봉과정, 토종작물 과정, 다문화 텃밭 과정이 바로 그것. 이 교육 추진목적은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도시농업 확산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다양한 도시농업 교육으로 도시농업 활성화 및 농업의 다원적 가치 실현이다.

 

필자는 작년 토종작물 과정을 4월부터 11월까지 총 12회 24시간 교육을 수료했다. 올해는 지난 3월 초순 양봉과정을 신청해 교육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번 기회에 도시양봉가로 입문하고자 한다. 이 과정은 유료과정으로 총 15회 30시간이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는 양봉기술 교육을 통한 생태계 공익적 가치 향상 및 농업분야 신소득원 발굴이 목적을 두고 있다.

 

본 과정은 양봉기초 이론교육(양봉용어와 자재, 꿀벌 생리, 계절별 관리, 채밀 및 병충해 관리 등)과 현장실습 교육으로 구성되었다. 교육기간은 4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다. 수원 탑동시민농장 교육실에서 오전 09시 30분부터 두 시간 교육이 이루어 지는데 처음 받는 교육이라 이론과 실습교육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드디어 수업 첫날 개강식에 참석했다. 교육생은 모두 20명(남16, 여4). 담당 주무관은 실습 개인별 방충복과 양봉도구 지참, 밝은 색 옷 착용 자제, 긴소매 옷 착용, 냄새가 강한 향수, 화장품 억제, 벌쏘임 대비 상비약 지참 등을 주의사항으로 얄려준다. 박현자 농업지도과장은 “살충제,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지구상의 벌 30%가 사라졌다”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양봉산업이다. 농업 종사 기회의 소중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양봉 10년 차 경력의 신영미 강사는 1차시 주제로 ‘양봉의 시작’을 제시하며 양봉 용어를 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용어를 모르면 이론 강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인물을 보니 봉(蜂/벌), 밀(蜜/꿀), 소(巢/집), 왕(王/여왕벌), 상(箱/벌통), 군(群/봉군), 기타 등 7가지로 분류되어 있다. 모두 한자어다.

 

양봉입문가 체크리스트로는 첫째, 벌독 앙레르기 유무 확인. 벌독으로 인해 어지럽거나 숨이 막히는 경우 응급실로 빨리 가야 한다고 한다. 둘째, 긴바지와 긴팔을 입고 활동하는 야외노동이라는 것 인지하기. 셋째, 교육 이수를 통한 관리기술 확보. 넷째, 양봉장 준비. 다섯째, 혼자보다 함께 하는 협력 양봉을 제시한다.

 

 

2교시 실습시간이다. 실습장은 교육장 옥상이다. 방충복으로 무장하고 옥상에 올랐다. 옥상에는 벌통 7개가 놓여 있고 벌들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닌다. 긴장의 순간이다. 양봉 자재 용어를 복습하고 강사의 훈연기 다루기와 내검 시범을 보았다. 내검(內檢)이란 꿀벌관리를 위해 벌통 뚜껑을 열고 소비(벌집)를 꺼내 벌통 내부를 살피는 것이다.

 

교육생 4명 1개조로 하여 5개조가 실습에 들어 갔다. 우리가 하는 일을 벌통 뚜껑 열기, 비닐과 보온재 걷어 내기, 소비 꺼내 살피기, 수벌 애벌레 및 왕대 제거, 여왕벌 확인하기, 먹이와 물 보충하기 등이다. 4명이 역할을 분담하여 실습하는데 살아 있는 벌들은 날아다니고 방충복은 입었지만 처음 하는 작업이라 신기하기만 하다. 여왕벌을 본 것은 생애 이번이 처음이다.

 

 

내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왕벌 찾기라 한다. 여왕벌이 있어야 봉군이 유지가 되고 개체가 늘어나는 것이다. 여왕벌이 없다면 그 벌통의 수명은 소멸하게 된다. 또 왕대(여왕벌 육성방)을 발견하면 분봉 우려가 있으므로 제거해야 한다. 병충해도 살펴야 한다. 강사는 벌통 속 응애를 보여주며 양봉에서는 이 피해가 크다고 알려준다.

 

필자의 걱정 두 가지. 공동주택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양봉을 한다해도 벌통을 놓을 장소가 없다. 토지(땅)가 있어야 벌통을 놓는데 적당한 장소를 구하기 어렵다. 또 한 가지는 기후변화로 개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벌들은 해마다 감소하고 밀원이 줄어들고 있어 양봉산업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양봉 교육생들의 기대는 크기만 하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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