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학과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신기술로의 개편이 이뤄진다. 올해 신설된 마이크로 교육과정 선정도 완료돼 직업계고 개선에 힘을 받게 됐다.
교육부는 ‘2023년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 대상으로 70개교, 96개 학과를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학급 증설은 2곳이다. 총 98개 학과에 총 402억 원을 투입한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직업계고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학과 개편을 돕는 이 사업은 2016년 시작됐다. 교육부는 지금까지 이 사업을 통해 900여 개 학과의 개편을 지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직업계고 전체 학과는 2400개 정도다.
올해는 지원사업을 통해 신산업·신기술, 지역 전략산업분야 중심으로 재설계된다. 선정된 학과 가운데 반도체, 소프트웨어(SW), 지능형 공장(스마트팩토리), AI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로 개편하는 학과는 53개다. 이는 지난해 11개에서 5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지역의 전략사업으로 변화하는 학과는 8개, 학교 자체 발전전략에 따라 달라지는 학과는 35개다.
올해 신설된 마이크로 교육과정에는 총 10개가 선정됐다. 이는 전공과 연계해서 신산업‧신기술분야 융복합 능력 함양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작은 학점 단위의 교육과정이다. 목포공고의 경우 전기과와 화공과 학생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2차전지융합운영실무과정’을 설치했다. 목포공고는 이 과정으로 각 전공과 연계한 융합교육을 통해 2차전지 전문인력으로 기른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학과 및 교육과정은 1년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선정된 학교들이 안정적으로 학과 개편, 새 교육과정 개설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연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해 현장 연수를 확대하고 기업 현장 탐방 기회를 늘리는 등 첨단 산업 동향 파악과 이해를 높이는 데 힘쓸 예정이다. 개편 학급당 약 2억5000만 원의 보통교부금을, 마이크로 교육과정은 1교당 약 3억 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한다.
최창익 평생직업교육정책관은 “첨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준별 인재가 고르게 양성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직업계고의 역할이 매우 크다“며 “직업계고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과감한 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교육부도 힘껏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