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더 느리게

‘빠르게’를 강조하는 속도 이데올로기는 삶의 질을 망가뜨릴 수 있다.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너나없이 빠르게 달려가는 동안 우리는 소중한 관계로부터 멀어진다. ‘엄마’를 찾는 아이들에게 ‘잠깐만’을 외치며, 자신의 행복도 잠시 유예하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뒤로 미룬다. 돈을 벌기 위해서 바쁘게 쫓기듯 살아야 하고, 돈을 쓰는 데에도 바쁘다. 돈이 있어도 바쁘고, 돈이 없으면 더욱 슬프게 바쁘다. 돈이야말로 사람들을 느리게 살도록 놓아두지 않는다. 좀 느리게 가면서 의미 있게 관계 맺자. 좀 느리게 살면서 진실로 풍성하게 인생을 발견하자.

2014.12.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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