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 희망직업 조사에서 최근 들어 경제적 보상과 직업의 안정성 등을 추구하는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을 통한 창의적 도전과 발전 가능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줄어들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류장수)은 30일 ’KRIVET Issue Brief 제270호‘(학생의 직업가치 변화 : 의사와 법률전문가를 중심으로)를 통해 학생들의 직업에 대한 가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교육부와 직능연이 매년 시행하는 ‘초․중등 진로교육현황조사’의 원자료(2018년과 2022년)를 활용했다.
2018년과 2022년의 희망 직업 선택 이유를 비교한 결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에 대한 응답 비율이 늘어났다. 희망 직업 선택 이유의 1순위(‘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와 2순위(‘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에 변동은 없으나,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의 응답률이 증가했다. 반면 내가 좋아하고, 발전 가능성이 크며,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줄었다.
특히 학생 선호 직업 중 하나인 의사를 희망하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 1순위가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로 달라졌다. 2018년에는 학교급에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답변이 가장 많았다. 초·중학생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를, 고교생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답변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직업인 ‘법률전문가’를 희망하는 이유의 1순위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에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로 바뀌었다. 초·중·고 학생 모두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답변을 가장 많이 택했다. 초·중생의 경우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와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의 비율이 증가했다.
정지은 직능연 연구위원은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가치를 경험하고 창의적 사고를 펼치는 기회, 사회적 기여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모든 직업의 사회적 가치 존중을 기반으로 개별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