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국민인재로 영입됐다는 소식이 이어졌고, 2월에 부산진갑 후보로 확정됐다. 뒷말이 많았다. 약속을 저버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정 후보는 모든 걸 감수하고서라도 22대 국회 원내에 학교 현장의 어려움, 교원의 애로를 전달할 전문가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이초 교사의 비극적 사건을 겪으면서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정치권에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했다. 교권 5법 개정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그 과정에서 학교를 이해하는 국회의원이 없어 정쟁으로 흐르거나 불필요한 시간을 보냈던 뼈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난과 오해가 있다면 말보다는 진정성있는 의정활동으로 진심을 보여주겠다는 그를 20일 부산에서 만났다.
- 현장 교사 출신 후보로서 교육계의 관심과 기대가 큽니다. 50만 교원의 대표로 나선 셈인데 각오는?
교육 현장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함께 선생님들이 수업에만 전념하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여당인 만큼 정부와 대통령과 함께 이 일들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치에는 신인이지만 50만 교육자가 키운 교육전문가이고,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만큼 능력은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생각합니다.
- 국민의힘에서 영입제안을 받았을 때 현직 교사였고, 교총 회장신분으로 출마를 결심하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을텐데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다 아시는 것처럼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건으로 인해 교원들은 큰 아픔을 공유하고 있고, 여전히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사건 이후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정치권을 통해 교권보호 5법을 개정해 내는 과정에서 어떤 제도적 한계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교육 현장의 어려움이 잘 전달되지 않을 때 괴리감을 경험하면서 현장과 소통을 잘해 줄 수 있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대변자가 원내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국민의힘에서 제안이 왔는데 상당한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교육전문가로서 역량을 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줬습니다. 결정하기까지 어려웠지만 개인 정성국이 아니라 교원의 대표라는 생각은 선거운동을 하는 지금도 간직하고 있고, 22대 국회에 들어간다면 이 마음을 지키며 교육입법전문가로서 교원, 학부모, 학생 모두의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비례대표 등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는데 지역구를 선택해 의뢰라는 반응도 있었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직능 전문가와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비례대표도 큰 의미가 있고, 안정적으로 국회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과 민생전문가로서 국회에서 그 소신과 판단을 보다 힘 있고 지속적으로 펴기 위해서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교육현장과 지역민은 물론 국가를 위한 중장기적인 입법 등 의정활동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한동훈 위원장이 영입한 인재 1호로서 국가의 미래를 이끄는 합리적인 중도·보수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큰 기대도 있습니다. 저는 지역민, 국민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면서 이에 대한 실천적 지혜를 찾고자 합니다. 지역구 출마가 갖는 의미와 가치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 국민의힘 영입 이후 공천이 확정되기까지 짧은 기간 동안 어려웠던 점, 어떻게 극복하게 됐는지 등을 말씀해 주신다면?
제가 1월초에 교총회장을 사퇴하고 지역구 공천을 2월 19일에 받았습니다. 약 한 달 보름정도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1호 국민인재로 영입된 만큼 저에 대한 분명한 기대와 확실한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교육전문가로서 영입된 만큼 실질적인 교육활동 보호와 학생의 학습권 보호, 그리고 교육정책의 학교현장 안착 등 당면한 교육현안을 풀어가고 해결하는 데 저의 교육적 경험과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중 하나인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현장성과 전문성, 그리고 소신있는 리더십 등이 더욱더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제가 교육전문가로서 역량을 펴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해주었습니다. 따라서, 현장 선생님들과 소통하며, 방향과 대안을 수립하는 등 여러가지 준비들을 할 수 있었던, 오히려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 22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입법기관으로서 다양한 고민과 실천이 있어야 하는데 가장 주안점을 두고자 하는 법안, 정책이 있다면?
헌법적 교육가치에 따라 학생 개개인이 따뜻한 인성과 자유민주적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또 교육의 권리와 책무가 균형 잡힌 교육입법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 시민애를 갖도록 유·초·중·고 교육이 설계돼야 합니다. 교권과 관련해서는 교권 5법의 완수를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 조항은 현장에서 정상적 교육활동을 크게 위축시켜 왔기에 즉시 개정되어야 합니다. 교권 5법이 학교에 잘 적용되고 있는지를 살피고 평생 초등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국가차원에서는 아이 낳고 기르고 싶은 대한민국이 되도록 육아부터 입시와 취업까지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 끝으로 교총회원, 전국 교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사실 교육 현장에 계신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인재이고 최고의 교육전문가입니다. 저는 전국 선생님의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 회장 선거에 2번이나 출마했습니다. 전국을 수십 번 돌았습니다. 전국의 교육자와 가족이 저의 진정성을 믿고 지지해 주셨습니다. 전국 조직의 사람들을 수 차례 직접 만나며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지난해 서이초 사건때 여러 차례에 걸쳐 수십만 명의 교원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사회 이슈의 블랙홀이었습니다. 저는 국민적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그 중심에 서려 했습니다. 결국, 전국 교원의 뜻을 모으고 또 국민적 공감과 지지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자칫 여러 의견으로 갈라질 수 있는 단체와 집단 간의 생각을 하나로 모아내고 지지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정확한 상황 판단과 추진력 등 강한 리더십의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이렇듯 지금까지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린 그 마음, 그 모습 그대로 국회로 가져갈 것입니다. 전국 50만 교육자가 뒤에 있음을 한시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자의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흔들림없이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