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카네이션 가슴에 새기며

2024.05.14 11:34:01

그때는 그랬지

오월의 훈풍 같은 선생님 목소리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군사부일체

 

X, Y, MZ세대

몰입하는 스마트폰에

온기 잃은 눈빛

처지는 선생님 어깨

 

교육도 서비스라고

민원 처리는 의지와 희망을 가라앉히고

내 아이만 최고라는 벼린 발톱에

교단은 상처 투성

 

그 누가 이 길을 선택하라 했던가?

스승이 아닌 교사

사명이 아닌 직업

오월의 훈풍은 고개를 숙인다

 

스승의 날 있는 오월

신록은 윤기를 발해도

없는 게 편안한데

선생님 마음은 조마조마

 

35년 전

탁배기 한 잔

장구장단에 어깨춤 얼쑤

동네 사람과 하나 된 그 스승의 날

 

아! 옛날이야기인가

 

교단의 동료여

힘을 내자

우리는 선생님이니까

휘둘리지 말고 꿋꿋하게

스승이란 이름으로 위로하자

 

붉은 카네이션 가슴에 새기며

 

장현재 경남 남해 남해초 교사 qwe85a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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