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청소년 마약중독 예방과 치료 방법은

2024.10.14 09:10:00

현재 우리나라 교도소에는 2만여 명의 마약사범이 복역 중이다. 매년 1만8000명 정도가 새롭게 마약사범으로 전과기록을 만든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18년 기준으로 지난해 10대 마약사범이 9배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증가는 일정 수에 다다르면 더욱 폭발적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

 

강도 높아지는 중독 환경에 놓여

대가족이 모여 살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한 자녀 시대다. 부모들은 맞벌이로 자녀와 시간을 갖지 못해 그에 따른 미안함을 자녀를 좌절 시키지 않는 것으로 상쇄시키려 하고 있다. 아동은 자신에 대한 ‘자기감’(sense of self)의 주요 재료를 타인의 눈빛이나 자신을 향한 태도에서 상당 부분 획득하는데 현실적 자기감을 가지려면 ‘최적좌절’(optimal failures)이라 불리는 적절한 실패감을 때때로 경험해야 한다. 그러나 자기가 중심인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은 현실적이지만 좌절적일 수 있는 사회관계 경험을 회피하고 기본심리욕구인 소속감, 자율감, 유능감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인터넷 세상 속에서 나오기를 거부한다. 현실에서 너무나도 쉽게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이 세대 아이들이 머무는 인터넷 세상은 게임과 음란물, 도박 그리고 마약으로 강도가 상승하는 총체적인 중독왕국이 존재하는 곳이다.

 

마약에서 회복하는 주요 포인트를 전문가들은 감각·운동적 측면, 감정적 측면, 인지적 측면으로 나눠 제안한다. 각각의 측면은 뇌에서도 후뇌, 중뇌, 전뇌 등으로 작용영역이 다르고 청소년 성장 과정에도 순서의 차이를 두고 완성된다. 이중 중독경험은 한 부분만 다뤄서는 성공적인 변화가 어렵다.

 

우선 신체적 균형화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는 규칙적 신체활동이 필수적이다. 정해진 시간에 숙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양의 식사를 규칙적인 시간에 하는 것이 시작이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충분히 이완하며 몸이 준비되도록 쉬어야 한다. 스마트폰의 지속적 사용은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하게 한다.

 

감정적 측면의 회복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건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소속감, 자율감, 유능감, 목표감의 기본욕구를 만족시키는 과정에서 타인과 좋은 관계의 패턴을 만들고 최적좌절을 경험하면서 공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지적 측면에서는 자기를 되돌아보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시간적 공간적 확장성을 확보하는 사고경험을 하는 것이다.

 

신체적 감정적 균형 회복성 길러야

마약중독의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기본심리요구를 경험할 수 있는 축구나 야구, 오케스트라 등의 활동이 좋다. 또 일기 쓰기나 종교활동, 철학서적, 수필, 위인전 또는 자서전을 탐독하게 하는 것 등은 대단히 강력한 중독에 저항적 근육을 만들 수 있게 돕는다.

 

여기에 중독예방교육을 조기에 하되 일방적 지식 전달이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먼저 살펴보고 입장을 결정토록 하고, 관련 지식을 스스로 획득하고 필요한 거절 또는 저항 기술을 연습하도록 돕는 역량 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신성만 한동대 교수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