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남해 독일마을 마이페스트 출연기

2025.05.27 16:04:26

축제 성공요인은 지자체 공무원과 기획자의 아이디어 협업 산물

 

경상남도 남해군과 남해관광문화재단이 주관·주최한 ‘2025 독일마을 마이페스트(MaiFest)’가 24일 ‘국민고향 남해의 봄바람’을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남해 독일마을에서 독일의 전통과 남해만의 따스한 봄 정취가 어우러진 한 편의 감동 무대였다.

 

아침부터 내리는 봄을 재촉하는 봄비는 관람객의 열기를 미처 막지 못했다. 약 6000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남해를 대표하는 봄축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걸음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곳곳에서 펼쳐진 전통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우산 속에서도 환한 웃음과 열기로 가득 메웠다.

 

필자는 작년 5월 4일 마이페스트 축제에 이어 올해도 관람객 독일 전통 포크댄스 ‘탄츠’ 체험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다. 동료 교육자의 소개가 인연이 되어 참가하게 된 것. 단, 올해는 작년 평가반성회의 미비점을 보완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펜션 숙박 편의 제공도 받았다. 행사 하루 전 수원에서 행사장까지 꼬박 자가용으로 6시간 넘게 걸려 오후에 도착했다.

 

 

가장 궁금한 행사장을 도착하자마자 둘러보았다. “와, 1년 사이에 이렇게 바뀌다니?” 독일 광부와 간호사 천연대리석 분수대 조각상, 벤츠 자동차 전시물(파독 간호사 출신 독일마을 주민 류길자 씨 기증)이 보인다. 광장에서 독일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대는 포토존이다. 파독전시관은 조국 근대화의 역군 역할을 한 광부와 간호사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교육 공간이다. 파독 광부 간호사 추모공간에 가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시간, 독일광장 행사장 일대는 시설물 설치가 막바지다. 종합안내소, 꽃반지·화관만들기 부스가 보인다. 중앙 축제의 상징인 꽃 장대 '마이바움(Maibaum)'을 중심으로 도르프 청년 마켓 코너 20여 개가 자리를 잡았다. ‘청년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문구가 생각난다. 여기서 수제 여성 모자 하나를 구입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이 빠뜨릴 수 없는 독일 광장 맞은편에 위치한 원예예술촌. 이곳은 지난 3월부터 무료 개방 중인데 봄꽃이 핀 정원과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진 자연 공간에서, 실제 원예전문가 주민이 살고 있는 20여 주택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에서 또 다른 남해의 봄을 만끽하며 힐링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산타하우스 숙소, 출연자인 우리에겐 잠자는 공간만이 아니다. 2층 거실에선 내일 출연곡에 대한 연습이 한창이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안네마리 폴카’, ‘지고이너(집시) 폴카’, ‘나막신’이다. 포크댄스 공연이 아니고 관람객 체험이지만 보조강사들은 동작이 숙달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는 것이다.

 

드디어 행사 당일, 6시에 기상하니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린다. ‘이 봄비가 그쳐야 행사에 지장이 없을 텐데….’ 새벽 산책 겸 행사장을 돌아보았다. 마이바움 꽃기둥이 세워지고 오방색 천이 늘어서는 등 어젯밤까지의 2% 미비사항이 완성되었다. 출연자 사전협의도 있었다. 출연자가 퍼레이드에도 동참하니 300여m 멋진 행진을 위해 역할 분담과 활동 내용을 공유하였다. 행사 세부계획서를 보니 주차장과 퍼레이드 동선 곳곳에 관광진흥과와 관광문화재단 직원이 배치되었다.

 

 

오전 11시 화관꽃팔찌 만들기 체험(경남도립남해대학 원예조경학과 교수 및 학생 운영)과 대형 비눗방울 전문공연팀 ‘끄네끼’ 아저씨의 공연을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올랐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마을 퍼레이드는 점심 식사 후 마인즈펜션 앞에서 출발해 독일마을 광장까지 장대 키다리 아저씨, 독일마을 주민, 요들송, 독일 탄츠팀, 연세대 독문과 밴드팀, 내·외국인 관광객 등 200여 명이 참가해 축제의 분위기를 띄우며 관람객을 인도하였다. 축제의 상징인 마이페스트 퍼레이드기, ‘2025년 고향사랑 방문의 해’ 대형기가 선두에서 함께해 행사의 취지와 남해사랑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퍼레이드 후 약 5분간 독일음악과 함께 흥을 돋우는 함께 춤추기를 맡았다. 무대 위에 보조강사를 대동하고 ‘안네마리 폴카’ 독일 클래식 음악에 맞추어 관람객이 자유스럽게 춤추도록 시범 보이고 흥을 돋우었다. 관람객은 가족과 함께 춤을 추다가 기차 대형으로 하나의 원을 만들어 흥겹게 한마음이 되었다. 개막식에서는 남해군수 장충남, 남해군의회 의장 정영란 , 경남도의원이 환영 축사를 하였다. 

 

이벤트로는 마이바움 ‘종을 울려라’, 가족과 함께 하는 과자 따먹기 등이 있었다. 독일 전통 요들송과 아코디언 연주, 내가 맡은 독일 전통춤 ‘탄츠’에서는 ‘나막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가족에게 ‘할로’(안녕) ‘당케’(고마워), 이히 리베 디히(사랑해)를 손동작하면서 가족애를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이후 공연으로 연세대 독문과 ‘엔텐바흐’ 밴드 공연과 쇼콰이어 ‘세레나데팀’은 남해 5월의 봄바람 휘날레를 장식했다.

 

 

필자의 경우, 작년엔 장거리 교통체증과 당일 귀가로 축제 일부만 참관하였다. 올해는 전날 숙박으로 여유가 있었고 물건항 입구의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150호) 750미터를 산책하면서 조상들의 지혜를 봤다. 1박 후 상주 은모래비치에서의 맨발걷기 체험과 금산 보리암 탐방으로 남해의 봄바람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 남해 추억 만들기 일환이다. 독일마을에서의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하다. 이것을 관광자원으로 승화시킨 것이 독일마을이고 5월 마이페스트 축제다. 지자체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축제 성공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행사 관계자 공무원과 축제기획을 담당란 송애드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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