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교육계에서 42년간 봉직, 2011년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정년퇴직한 김태영(76) 씨. 그의 인생 2막이 궁금하다. 그는 현재 (사)대한노인회경기도연합회 산하 노인대학원(이하 대학원)에서 원장을 맡아 노인 지도자들이 선(善)하게 늙어가는 것을 서로 배우고 격려하는 일을 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도노인회관에서 그를 만나 궁금한 점 등을 알아보았다.
경기노인지도자대학원은 노인 지도자 소양교육으로 존경받는 노인상을 확립하여 지회, 노인대학, 경로당 등 노인기관 조직의 활성화와 효율적인 운영을 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설립되었다. 교육 목표는 심신 건강의 유지 발전, 노인기관에서의 위기관리 및 효율적 대처 능력 배양, 노인 집단에서의 갈등 해결 능력 배양, 노인기관 재무관리, 경로당 프로그램 지원 및 행정 능력, 정보화 기기 운용 능력 갖추기 등이다.
대학원의 교육과정은 교과, 체험학습, 명사 특강, 자치활동, 행사 활동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교과 내용 중에는 점잖은 어르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인문학, 노인기관 운영자로서의 위기관리 방법, 노년을 활기차게 살아가기 위한 건강관리, 스마트폰 활용 등으로 구성되었고, 자치활동으로는 경로당 사례 발표를 특색으로 하고 있다.

경기노인지도자대학원은 1982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노인지도자대학으로 운영되어 2072명의 노인 지도자를 배출했다. 이후 대학원으로 승격, 지난해까지 209명의 지도자를 배출하였다. 최근 10년간 10여 명의 각 시군 노인지회장과 다수의 노인대학장, 경로당 회장을 배출하여 따뜻하고 선한 영향력을 노인 사회에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김 원장은 “대학원의 교육과정은 자신의 삶을 다듬고 키우기도 하지만 선한 영향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요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마약중독 예방, 다문화 가정 문제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마약 중독자들도 우리의 이웃이고 자녀이고 손자이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어르신들의 활동이 마약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23일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가 시작됐다. 노인도 이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역할을 해야만 하는 시대다. 도움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필수 역량은 자기 건강을 유지해 향기 나는 노인으로 가꾸는 일이다. 또한 창의적 자기혁신 자세가 필요하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야 하고 세상에 맞춰 변해야 한다. 그래야 삶의 의미와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다.

김 원장에게 이 대학원이 갖는 사회적 가치와 파급력을 물었다. 그는 “지금까지 졸업생들의 활동으로 미루어 보면 대단히 긍정적이다. 각 노인지회, 경로당, 그리고 가정과 일자리를 지키면서 선한 영향력을 소리 없이 전하고 있다”며 “졸업생들은 갈등과 반목으로 사회 분열을 겪고 있는 차갑고 냉엄한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교육철학, 인생관이 무엇일까? 교육은 미래를 재단하는 미래 정치다. 미래 세상은 교육자들이 정한다. 따라서 교육자는 마음 바탕이 중요하며 사명감이 투철해야 한다. 교육자는 진실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는 논어와 左宗棠(좌종당) 左文襄公全集에 나오는 좋아한다. “學如逆水行舟 不進卽退, 心似平原走馬 易放難收”(배움이란 마치 물을 거슬러 배를 젓는 것과 같아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 마음이란 들판을 달리는 말을 닮아서 풀어 놓기는 쉽지만 거둬들이기는 어렵다). 그는 이 글귀를 늘 마음에 담고 있다고 한다.

그가 후배 교원이나 교육지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사랑이다. 묻지도, 계산하지도 않는 무한한 사랑. 교육에서 사랑은 교육 밑바탕이고 교육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사랑 없이는 교육이라는 직(職)은 수행할 수는 있지만 교육이라는 업(業)은 수행할 수 없다. 일에서 직(職)만 있고 업(業)이 없다면 빈껍데기다. 선생님은 교육하는 방법을 어려워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밤새워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부디 교육이라는 업(業)에 충실할 것을 당부한다”다.
끝으로 대한노인회경기도연합회와 경기노인지도자대학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려준다.
“노인들이 젊어지고 있다. 신체적으로는 노화를 겪지만 꾸준한 공부로 창의적 변화를 겪으면서 생각이 젊어지고 있다. 자기 삶의 가치를 중후하게 다듬고 있다. 그리고 어르신으로서 역할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경기도노인연합회와 경기도노인지도자 대학원은 이를 위하여 횃불이 될 것이다. 노인 사회가 세상을 따뜻하게 데우고 사회의 책임 있는 한 축이 되어 통일 한국의 주역으로 역할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