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지도의 날 행사 개최, 강리도 가치 재조명과 국가기념일 제정 논의 본격화

2025.09.08 14:16:34

"지도는 단순한 공간 정보 수단을 넘어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문화유산"
김교흥 위원장, '지도의 날' 법정기념일 제정을 추진 의지
"강리도지 편찬과 복원판 제작할 것"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과 지도포럼(공동대표 양보경, 김현명)이 공동 주최한 제3회 지도의 날 학술행사가 4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오후 2시부터 개최되었다.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은 환영사에서 "지도가 단순한 공간 정보 수단을 넘어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문화유산"임을 강조했다.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15세기 초 세계 최고 수준의 세계 지도이자 최초의 한국전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강리도)」를 제작한 한국이 지도강국이자 문화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강리도 제작일을 기준으로 한 '지도의 날' 법정 기념일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광복과 대한민국 지도'를 주제로 양보경 공동위원장(전 성신여대 총장)이 기조 발표를 하고, 이어서 김현명 공동위원장(전 주이라크 대사)이 좌장으로 『가지 못한 길』 저자인 권태면(전 주코스타리카 대사), 『강리도』 저자 김선흥(전 주칭다오 총영사)와 양보경(공동위원장)이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2부는 박경립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석좌교수의 사회로 김영환 강리도지편찬위원회 편찬위원장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현재 강리도 편찬 현황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해외 수백 개 대학과 고교에서 강리도를 학습하고 있으나 정작 이 지도 제작국인 한국에서는 관심이 부족하다"며 "「강리도」지 편찬과 복원판 제작을 통해 학문적·문화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기봉 국립중앙도서관 학예관은 ' 『청구도』, 근대를 들어올리다'를 발표하였다.

지도는 국가와 국토를 상징한다. 조선은 개국 초부터 당대 가장 훌륭한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만든 지도의 나라였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조선을 향한 열강의 야욕은 지도와 지리지의 침탈, 특히 지도전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같은 정세에서 일본은 1880년대에 은밀히 조선의 비밀지도와 비밀지지를 제작하고, 20세기 전반 식민통치를 위한 수많은 조선의 지도를 만들었다. 「강리도」는 1402년 조선에서 제작된 세계지도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당대 최첨단 지리 지식이 집약된 기록물이다.

 

특히 여기에 수록된 한반도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전도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3년 대한지리학회는 매년 9월 첫째 토요일을 '지도의 날'로 선포한 바 있으며, 이번 제3회 기념행사를 계기로 국가기념일 제정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으로 국권이 회복되었다. 창씨 개명을 당한 이름은 빠르게 회복되었지만 주권국가의 정체성과 관계가 깊은 빼앗겼던 지도와 땅 이름은 어찌 되었을까?

이에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제3회 지도의 날 행사에서는 광복 후 우리 지도와 지명의 회복을 돌아보기 위한 학술회의였다.

이 가운데 재미 독립운동가로 정치인이 아닌 김용중의 선견적인 활동이 주목을 받았고, 대한지리학회의 전신인 조선지리학회 등 지도와 지명, 진정한 국권의 회복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의 노력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한편 처음 참여한 참가자들은 이번 학술포럼을 통해 '강리도가 15세기 가장 정확한 지도'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 선조들이 남긴 고귀한 유산임을 널리 알리고 교과서 수록과 대중 홍보의 필요성에 깊은 공감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술회하였다.

이번 행사는 한국외교협회, 대한지리학회,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한국고지도연구학회,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 한국지도학회, 한국지역지리학회, 안동김씨대종회 등이 협조하였으며, 지리·지도 학계 관계자와 지도 애호가 등 120여 명이 참석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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