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전해진 충남 중학교 교사 사망 소식으로 교단은 또다시 충격과 비탄에 빠졌다. 아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교총 회장, 충남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계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진상조사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으나, 주변 동료들은 ‘고인이 방송·정보·담임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며 장기간 피로와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슬프고 안타깝다.
국회 교육위 강경숙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초·중·고 교원 자살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총 125명의 교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자살률 OECD 1위, 청소년 50% 증가에 이어 교원 자살도 지난 4년 사이 1.56배 급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이다. 개개인의 사망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악성 민원,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이유로든 이제는 동료 교사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특히, 악성 민원, 교권 침해, 업무부담 스트레스 등 교육활동 중 심리적으로 무너져 생기는 비극은 더는 없도록 교원 보호 제도가 촘촘히 갖춰져야 한다. 또 학생 위기관리위원회처럼 교육청 차원의 실질적인 교원 위기관리시스템 구축과 교원순직 제도개선도 필요하다.
교원 스스로도 자신의 건강과 생존에 더 큰 관심과 의지를 갖길 바란다. 심신이 건강하지 않은 교사가 좋은 교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위에 힘들어하는 동료 교사는 없는지 살펴보고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해 적극 나서자. 평소 안부도 묻고, 격려와 응원도 하고,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도 나누는 등 서로에게 힘이 돼주자. 이재명 정부의 구체적인 교권 보호 대책과 교직 사회 스스로의 의지와 단합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