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에서 새로운 영재키움 교육 모델을 열다

2025.10.21 11:01:38

구은복 교사 아이디어로 출발한
부울경 영재키움 프로젝트
나눔의 아이디어로 전국 봉사·나눔 공모전 도전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남테크노파크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영재키움 전문가 멘토링데이’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부산대(책임교수 김정섭)가 주최하고, 경남 영재키움 연구회(회장 구은복)가 주관했으며, MOU 협약을 통해 한국테크노파크의 쾌적한 교육 공간과 점심 식사 지원을 제공받아 효율적이고 품격 있는 행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

 

 

개회식은 김정섭 부산대 교수의 개회 선언과 함께 전체 일정 안내가 이루어졌으며, 이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멘토링이 시작됐다. 이번 행사에는 크리에이터, 수학 전문 강사 출신 공무원, 그림책 작가 등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서 강연과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정다윤 벽방초 교사는 홀랜드 적성검사 전문가로서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는 개별 검사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보석 동굴』의 저자 구은복 교사는 자신의 저서 100권을 직접 준비해 멘토 교사와 학생들에게 선물하며, 창의적 사고와 나눔의 의미를 함께 전하는 감동적인 특강을 펼쳤다.

 

 

이번 멘토링데이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점은 학생 연수와 동시에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영재키움 멘토링 행사는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어 교사들이 대기하거나 단순 관리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달랐다.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 연구회(회장 구은복)가 미네르바에듀와 MOU를 체결해 교사 대상 ‘로봇 코딩 자격증 연수 과정’을 신설한 것이다.

 

 

참여 교사들은 5시간의 현장 연수와 3시간의 과제 수행을 통해 공식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수를 받았다. 이는 단순한 연수를 넘어 ‘발상의 전환’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학생을 위한 헌신’에 초점을 맞췄던 구조에서 벗어나, ‘교사도 성장하는 상생의 모델’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구은복 대표교사는 “작은 예산으로도 큰 행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하루를 헌신하는 교사들이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프로그램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햄버거 세트 식사를 나누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고, 오후에는 영재키움 프로젝트 사상 처음으로 ‘롤링볼 대회’가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경남 영재키움 연구회 소속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기획·제작 및 심사에 참여했으며, 모든 교사가 직접 경사판을 제작하는 등 협력의 모범을 보였다.

 

 

김영준 교사의 롤링볼 원리 설명으로 시작된 대회는 구은복 대표교사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기존의 비공개 심사와 달리 학부모와 지도교사가 함께 관람하며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열린 대회’로 운영되었다. 경쟁보다는 협업과 탐구를 중시한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인식하며 과학적 사고력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어 박현성 멘토교사는 ‘골드버그 장치의 원리’를 설명하고,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골드버그 장치 그리기 대회’계획을 안내했다. 이 대회는 전국 1000명 참가를 목표로, 영재키움 멘토교사 소속 학교 및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서지석 진영중 학생은 “모르는 친구와 한 팀이 되어 협력하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협업의 가치를 배웠다”며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온유 단성중 학생은 “1시간 30분 거리인데 천병기 멘토 선생님께서 직접 태워주셔서 참여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다윤 교사는 “그동안 도움만 받다가 이번에는 멘토링 전문가로 강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며 “학생들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동준 한림초 교사는 “학생을 데리고 온 연수지만, 오히려 나 자신이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로봇 코딩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윤서 함안초 교사는 “요즘 ‘소확행’을 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참석하는 이유는 나에게도 배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의 롤링볼 대회 과정을 직접 관찰하며 영재성을 발견할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울경 영재키움 멘토링데이는 ‘학생만 성장하는 행사’가 아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새로운 교육 생태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희생이 아닌 상생으로, 헌신이 아닌 성장으로 나아가는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이제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육의 미래를 실험하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은복 대표교사는 “작은 예산으로도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MOU를 통한 협력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경남에서 추진한 이러한 상생의 모델을 제1회 전국 봉사·나눔 공모전에 출품하였다. '돈이 없어서 행사를 못 하면, 협력을 통해 지원받아 행사를 하면 된다'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전국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현성 진영금병초 교사 486chuns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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