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초동초, '학교 소멸' 위기를 연극 무대에 올리다

2025.11.11 13:44:25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우린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희망을 연기하다

 

경남 밀양 초동초(교장 한정조)는 10일 오전, 밀양 아리나 꿈꾸는 극장 '2025 초동초등학교 꿈끼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 발표회는 '지역문제해결운영학교와 학부모선도학교 운영 결과발표회'를 겸하여, 학생들의 재능 발표를 넘어 교육공동체가 함께 지역 문제를 고민하는 특별한 연극 무대를 선보여 큰 울림을 주었다.

 

이번 발표회의 핵심은 단연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든 연극 '사라지는 중입니다'였다. 이 연극은 지역의 인구 감소와 학교 소멸 위기라는 화두를 던지며 관람객도 지역문제를 공감하게 했다. 특히 이 무대는 한정조 교장을 비롯한 학생 17명, 학부모 5명이 출연하여, 기획부터 대본, 연기까지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의미를 더했다.

 

막연히 학교가 없어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엄마, 동생 낳아줘"라며 엄마를 조르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환경 문제 등 현실적인 지역 문제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진솔하게 풀어냈다. 

 

공연의 마지막은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중입니다! 어디서? 밀양에서!"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마무리되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초동초 꿈끼 발표회에서는 연극 외에도 전교생의 다채로운 장기자랑 무대가 펼쳐졌다. 

 

또한, '지역문제 운영 학교 & 학부모 선도학교 결과 발표회‘라는 취지에 걸맞게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김영근 초동면사무소 면장, 이현미 숭진초 교장, 권오환 삼랑진초 교장, 강동률 사송초 교장, 박애란 성산초 교장 등 인근 학교 및 기관 관계자들과 초동청년회, 밀양시운영위원장협의회, 초동지역아동센터, 백중놀이보존회 및 감내게줄당기기 보존회 등 20여 명의 지역 단체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한정조 교장은 환영의 글을 통해 "학생 수 급감 등과 같은 지역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진솔하게 담아낸 연극 무대를 준비했다"며, "이 공연이 단순한 발표를 넘어, 우리 모두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뜻깊은 공감의 장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영준 경남 대우초 교사 kimabt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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