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오는 5월 5일 임기가 만료되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4월 18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20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도선관위는 선거인단인 학교운영위원(2만 2000여명)이 이달에 새로 구성되고 4월 30일 재·보궐선거 일정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10여명 정도가 이번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위원 K씨, 교육부차관 출신의 C씨, 교육연구원장을 지낸 L씨, 교육국장을 역임한 G씨, 교육장 J씨, 교육연구원장 출신의 R씨, 교육부 장학관을 거친 Y씨, 또 다른 교육위원 K씨 등이 거론된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3~4파전의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 윤옥기 교육감은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경기도는 학생 수, 학교 수, 교육예산 규모가 전국 최대이며 전국의 교육적 특성이 고루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 교육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다. 경기교육의 현황을 보면 학생수 190만2087명(전국 839만6527명의 23%), 학급수 5만530(전국 25만4946의 20%), 학교수 3470교(전국 1만8853교의 18%), 교원수 8만1463명(전국 40만6001명의 20%)이며 재정 규모만도 총 5조8864억원(2005년도)이 된다.
경기교육은 규모의 방대함뿐 아니라 구조의 복합성, 지속적인 양적 성장, 교육욕구의 다양성에서 비롯되는 무한한 잠재력과 역동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더욱이 다음달 의정부에 제2교육청이 개청됨에 따라 최초로 부교육감 2명을 거느리는 최고의 지방교육 수장 자리가 경기도교육감이다. 비중으로 보거나 중요도로 볼 때 ‘경기교육이 잘 되면 우리나라 교육이 잘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선관위는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위법선거운동에 대한 강력한 감시·단속을 전개키로 하고 입후보예정자 및 선거인단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각 시․도에서 이루어진 교육감 선거를 보면 아직도 후보자 간 상호비방과 지연, 학연을 내세우고 이에 따른 줄서기와 편 가르기가 판을 치고 있다.
교육계만큼은 이전투구의 정치판 선거 양상을 지양,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걸고 정책대결로 진정한 교육전문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겨루어야 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교육계에서는 이른바 ‘차기 경기교육감의 조건’이 회자되고 있다. 이 ‘조건’은 각 시․도 교육감의 자격 조건으로도 일반화할 수 있고 투표권을 갖고 있는 학운위원의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회자되는 교육감의 조건은 ▲미래사회에 대한 정확한 비전과 안목의 소유자 ▲교육개혁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강력한 추진력의 소유자 ▲확고한 교육철학과 해박한 교육이론의 소유자 ▲교육현상에 대한 통찰력과 분석력, 판단력의 소유자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경영마인드를 갖춘 교육 CEO ▲다양하고 폭넓은 교육경력의 소유자 ▲고매한 인품과 도덕성의 소유자 등이다.
국가지도자의 수준은 그 나라 국민들의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고 한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교육감의 수준은 그 지역 주민들의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 후보자를 세심히 살펴보고 깊이 판단하여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교육감 자리는 참으로 중요하다. 이번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경기 교육가족이 교육을 바라보는 수준을 가늠 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낙진 leenj@kfta.or.kr
이영관 경기 안산 송호중 교감․한교닷컴 e-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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